경기도 지역경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조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도에 따르면 도내 신용카드 오프라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8821억원(11.1%) 감소했다. 특히 지난 2월19일 이후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기연구원은 지난 1월20일부터 3월22일까지 약 9주간 신한카드 자료를 토대로 경제 흐름과 향후 대응 방향을 조사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경제위기, 끝은 보이고 있는가'를 발간했다.

이 자료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발생 후 도내 매출액 감소업종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가 가장 큰 품목은 요식 및 유흥업으로 매출액이 6024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체 순감소액의 32.0%를 차지한다. 뒤이어 의류·잡화가 27.7%, 미용 23.7%, 가전·가구 16.2% 등이 매출액이 감소했다.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으로 인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매출액 역시 지난해 대비 각각 30.5%와 18.7% 감소했다. 숙박업과 여행업 부문의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각각 27.2%, 19.6% 감소했고, 교육·학원은 18.4%, 스포츠·레저 등은 20%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매출액이 감소한 업종과 달리 음·식료품업 매출액은 지난해 동 기간보다 3.8% 증가한 현상을 보였다. 이는 외식 감소에 의한 반사효과로 대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경기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밖에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판매하는 약국과 대중교통 기피 현상으로 수요가 늘어난 택시 역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문제에 대한 중장기적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를 수행한 김태영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종식되더라도 경제적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피해를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정책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감염병으로 인한 산업생태계 변화 영향 검토,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안전망 구축 등의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 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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