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천충남도민회 지도부, 동구미추홀구을 안상수·윤상현 단일화 제안했지만 물먹어
▲ ㈔재인천충남도민회 지도부 35명은 지난 3일 대형버스를 타고 동향 출신 인천지역 후보자들을 격려하고 당선기원 동양란을 선사했다. /사진제공=㈔재인천충남도민회


재인천충남도민회의 동향 출신 4·15총선 인천지역 후보자의 필승기원 투어 약발은 어느 정도였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치 역학적 셈법은 지연(地緣)보다 진했다.

지난 3일 ㈔재인천충남도민회 구자영 회장을 비롯해 도민회 고문단과 16개 시·군민회장단 및 국장단 35명은 대형버스(운전자 박종우(논산) 사무총장)로 이동하면서 충남을 고향으로 둔 인천지역 총선 후보자들을 격려했다.

도민회는 격려의 뜻으로 피로회복 음료가 든 큰 상자 1개와 '당선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동양란을 전달했다.

이날 도민회가 찾은 후보 선거사무실 10곳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중구강화군옹진군 조택상(태안)후보와 동구미추홀구을 미래통합당 안상수(태안)·정의당 정수영(예산)·무소속 윤상현(청양) 후보, 연수구을 민주당 정일영(보령) 후보, 남동구갑 맹성규(천안) 후보, 부평구을 통합당 강창규(공주)·정의당 김응호(서산) 후보, 계양구갑 통합당 이중재(논산) 후보, 계양구을 통합당 윤형선(보령) 후보 등이었다. 동구미추홀구갑 통합당 전희경(천안) 후보는 도민회 지도부가 이미 방문을 했던 터라 이날은 들르지 않았다.

도민회 방문의 관심사는 단연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였다. 유력 후보자들 모두 충남 출신인데다가 안 후보와 윤 후보 간 통합 여부였다.

도민회 지도부도 안과 윤 후보의 통합 없이는 민주당 남영희 후보와의 대결에서 서로 '피'를 볼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하지만 도민회 측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안 후보는 "동구미추홀구을의 선택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당의 전략적 요구였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도 "당이 험지 차출론을 거론하며 서구을을 제안했지만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며 안 후보와의 통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보수층에서 바라고 있는 안과 윤 후보 간의 통합이 사실상 물 건너간 모양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