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연일 스팸으로 후보자들의 지지 요청 문자가 당도하고 있다. 심지어 제주도에서 출마 예정자인 후보자의 문자 인사도 있다. 절박하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모두가 준비된 후보라고, 지역민들을 하늘과 같이 섬기겠다고,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들겠다고 다짐들을 하고 있다. 적지 않은 예산을 끌어와서 지역의 현안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하는 다짐에 더해 국가적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이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그것들이 설령 실천되지 못하는 사안들이라 할지라도 지금 그들의 각오가 당선 후에도 지속될 수만 있다면야 지금처럼 국회가 그렇게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지는 않을 것 같다.

국회의원들은 좀 진중하고 믿음이 있었으면 한다. 그런 사람들이 21대 국회에는 많이 입성하여 국민들이 그들을 믿고 각자 본업에 충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선만 되면 돌변하여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자고 나면 전날의 말을 뒤집는 비겁한 인격의 괴물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하여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지 못하고 한 행동으로 임기의 4년 내내 비굴하게 세월을 낭비하는 계약직 공무원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우리 주변에는 왜 주민들이 출마해 달라고 애원하는 국회의원 후보자는 많지 않을까?
나는 이런 후보에게 투표하겠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국회의원보다는 수더분하게 늘 주민들의 곁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이면 좋겠다.

정당의 시녀가 아니라 지역구민들의 시녀가 되겠다고 행동하는 인물이면 좋겠다. 말하기보다 듣는 것을 우선하는 인물이면 좋겠다. 눈치보다 소신을 앞세우는 인물이면 좋겠다. 선거운동을 선거 기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임기 내내 조금씩 성실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인물에게 내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