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촌' 주민 반대로 건립 제동…인천시, 함께 추진되던 사업 먼저 시동
미추홀구에 예정된 청년 지원시설 '창업마을 드림촌' 부지에 인천시 수산기술지원센터 신청사가 먼저 들어선다. 시는 주민 반대에 부딪친 청년 임대주택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층수를 낮추고 주택 규모도 줄이는 방안을 주민들과 논의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달 미추홀구 용현동 664-18번지에서 수산기술지원센터 신청사 건립 공사가 시작된다고 23일 밝혔다.

시 수산기술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수산기술 연구와 함께 어업인 교육을 시행하는 기관이다. 지난 2009년 국가조직 개편 과정에서 시에 이양됐으며 이후 11년째 중구 신흥동3가에 위치한 옹진군청 별관 일부 공간(176㎡)에 '더부살이'하고 있다.

센터 신청사는 연면적 996㎡, 지상 3층 규모로 계획됐으며 전체 사업비는 31억3600만원이다. 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늦어도 4월 초까지 건설사를 최종 선정하고 공사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11월쯤 공사를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센터 신청사 건립 사업을 '창업마을 드림촌'과 함께 추진했다. 미추홀구 용현동 664-3번지에 위치한 대지 면적 1만1215.6㎡ 가운데 창업마을 드림촌은 8217.9㎡을, 센터 신청사는 2997.7㎡을 점유한다.

하지만 같은 부지에 들어서는 두 사업은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올해 말 건립되는 센터와 달리 창업마을 드림촌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청년 임대주택'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멈춰서있는 까닭이다.

시는 국비 220억원을 지원받는 창업마을 드림촌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주민들과 임대주택 규모 자체를 축소하는 방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와의 협의 결과에 따르면 창업마을 드림촌은 12개 층으로 예정된 건물을 10개 층으로 줄이고, 창업지원주택도 200호에서 180호로 줄일 수 있다.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측은 "시가 창업마을 드림촌 사업에 대해 2개 층을 낮추고 임대주택 호수도 함께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코로나19 사태 등이 끝나는 대로 주민들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어 사업 추진 방향을 결론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