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의 정화개혁회의 승려들이 21일 오후 대구 동화사를 전격 접수했다.

 최근 조계종의 내분 사태 이후 정화개혁회의 측이 총무원 측의 주지가 있는 본사를 접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화개혁회의 측의 승려 등 50여명은 이날 오후 4시께 동화사 도착, 주지 성덕(性德)스님과 면담을 가진 뒤 1시간여 만에 사찰을 접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성덕스님 측은 이와 관련 『강압에 의해 쫓겨났다』고 주장한 반면 정화개혁회의측은 『자발적으로 절을 떠났다』고 밝혔다.〈연합〉

 정화개혁회의 측은 『종정 교시 불이행에 따라 성덕스님을 해임하고 지근(智根)스님을 동화사 새 주지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화개혁회의 측은 성덕스님이 최근 정화개혁회의 측에 동조해온 동화사 포교국장 지거(知炬)스님 등 2명에 대해 경고 조치를 한데 반발, 이날 동화사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덕스님은 동화사 밖으로 나온 뒤 인근 힐사이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집단에 의해 사찰을 강제로 뺏겼다』면서 『종단의 정의를 위해 법적·물리적 방법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충돌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