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 뿐 아니라 지역내수 동향과도 계속 엇박자를 그리던 인천수출이 최근들어 상승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3분기부터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수출업체도 절반이 넘는다.
 “수출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울상을 짓던 지난 1분기 때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수출여건이 그만큼 개선된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수출전선에 끼었던 먹구름이 다 가신 것은 아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미흡한 지역내 물류시스템, 대우자동차 매각지연 등. 이런 장애물들이 제거되지 않으면 수출회복은 허망한 기대로 끝날 수 있다고 업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높아지는 수출회복 기대감.
 한국은행인천본부는 지난달 11일부터 23일까지 인천지역 수출업체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업체들 사이에 수출회복 기대감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과 비교한 최근의 수출업황에 대해 `보다 나아졌다""고 응답한 업체는 조사대상의 32.8%에 그친 반면 `비슷하다""(55.2%), `더욱 나빠졌다""(11.9%)는 대답은 67.2%에 달했다.
 이에 비해 3개월 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무려 59.7%가 나아질 것이라 답했고 본격적인 회복시기에 대해서도 2분기 10.7%, 3분기 44.6%, 4분기 25%로 나타나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했다.
 한은인천본부 관계자는 “최근의 수출회복 추이는 전기전자 업종이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이런 특성을 파악, 부양책을 적절하게 쓴다면 조기회복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려되는 장애물
 그러나 현실에는 수출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번 조사결과, 지역수출업체의 제품경쟁력은 품질(56.1%)과 가격(54.7%)면에서 경쟁국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경쟁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경쟁력이 날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역내 항만시설과 수출인프라 등이 부실한 것도 문제다. 업체들은 미흡한 물류시설로 인한 비용과다(19%)와 해외시장 정보부족(18.4%) 등을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을 정도다.
 대우차 처리여부도 관심대상. 본계약 체결이 4월을 넘겨 또다시 지연될 경우 수출회복에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사정이 이러하자 한은 인천본부는 이 보고서에서 수출회복을 위한 과제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해외전시회 참가추진 ▲기술지원및 신제품개발 지원▲체계적인 자금·인력난 해소 대책 ▲세제 지원강화 ▲한중 정기화물노선 개설및 확대▲수입제품에 대한 엄격한 제품규격적용을 들고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홍전기자〉
kimhj60@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