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예배 9930명·대구집회 22명 '참석자 명단' 확보
도 "확진자 급증 대비해서 준비할 것" 음압병상 추가 등 대응 총력키로

경기도가 도내 신천지 신도 3만3809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수조사를 펼친 결과, 740명이 기침과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대규모 확진자 발생'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음압 병상과 의료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8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전수조사에 따른 향후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대구에선 신천지 신도 중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 80%가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며 "이는 도내 유증상자 740명 중 600여명도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즉각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는 지난 25일 신천지 과천본부를 강제 역학조사해 도내 신천지 신도 명단 3만3582명과 같은달 16일에 열린 과천 예배에 참석한 도민 9930명, 대구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한 도민 22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 중 연락처가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2995명을 제외한 3만814명을 조사한 결과 740명이 유증상자로 파악됐다. 특히 과천 예배 참석자가 356명으로 절반에 가까웠고 연령별로는 20~30대가 전체 6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84명 중 5명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유증상자 전원을 상대로 감염검사를 실시하고 혹여 검사결과가 음성이라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증상이 없는 나머지 신도들도 14일간 능동감시 조치를 하기로 했다. 여기에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신도 2995명은 경찰 협조를 받아 재조사 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패를 가를 수 있다"며 "혹시 모를 도내 확진자 급증 경우를 대비해 음압 병상 확대 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내 음압 병상은 총 100병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24병상, 경기도의료원에 76병상이 있다. 이 중 40병상은 이미 확진환자가 입원해 치료 중이고 60병상만 비어 있다.

이에 도는 음압 병상을 161병상까지 늘리고 이동형 음압장비 243대와 스크린도어 32개를 추가하기로 했다. 또한 도의료원 내 일반병실 270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경기도인재개발원 등 도내 유휴시설을 활용한 병상 확보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도 설치한다. 도는 남·북부에 각각 1곳씩 설치하고 향후 설치를 희망하는 시·군엔 설치비 50%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에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집회를 자제해 주고, 도민들도 개인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며 "승리의 보고를 울리는 그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