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을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 미래통합당 안상수 의원, 무소속 윤상현 의원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보수 진영의 표가 두 중진의원에 의해 나눠지므로, 민주당의 선거운동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보수 성향이 높아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미추홀구을 경선에서 남 행정관이 박우섭 후보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남 후보는 이번이 첫 총선 지역구 도전이고, 박 전 구청장은 미추홀구청장만 3선(2002, 2010, 2014년)을 지냈다. 승리한 요인에는 공관위 경선 기준에 따른 가·감산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남 전 행정관은 여성 후보 부문에서 가산점을 받지만, 박 전 구청장은 탈당 경력이 있어 감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박 전 구청장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따라 국민의당에 참여했다가 다시 민주당에 돌아온 경력이 있다. 이는 최대 25%까지 감산될 수 있다.


남 후보는 경선 승리 직후  "민주당의 험지인 미추홀구을로 출사표를 던지고 경선이라는 첫 고비를 힘겹게 넘고 나니 더 큰 산들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컷오프된 이곳 현역 3선 윤상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안상수 의원을 공천했다. 정당교체, 세대교체를 꼭 이뤄야 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앞서 지난달 23일 미래통합당 중동강화옹진 지역구에서 계양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은 미래통합당 공관위 결정에 따라 다시 미추홀구을로 지역구를 바꾸게 됐다. 안 의원은 "중동강화옹진 선거구 중 동구 등이 미추홀을로 선거구획정이 될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며"재개발 대상이 많은 미추홀구에서 반드시 승리해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수 의원은 8년간 인천시장에 재임한 후 2015년부터 국회의원까지 지내 인천 전역에 걸쳐 인지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윤상현 의원이나 남영희 후보 등이 마냥 쉬운 선거를 치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안 의원이 인천시장 재임 당시(2002~2010년) 송도국제도시·인천원도심 개발, 아시안게임 유치 등 지역경제 팽창정책을 편 것은, 향후 지속적인 인천 발전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미래통합당 윤상현 의원은 미추홀구을에서 2008년 제 18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58.06% 득표 , 제 19대 새누리당 후보 57.97%, 제 20대 무소속 후보 48.10% 득표로 내리 3선을 했다. 주민들과의 친화력도 자타가 공인한다.


윤 의원은 지난달 28일 컷오프 직후 "미래통합당이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선택을 했다. 당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민심이다. 미래통합당이 미추홀구 주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명백히 드러난 공천이다. 4년 전에도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미추홀 주민의 선택에 너무 감사하여 지난 4년은 더 많은 땀과 눈물을 미추홀에 바쳤다. 당무감사 결과나 여론조사 결과에 이런 노력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 선거공학적 이유로 공천 배제했다. 또 다시 미추홀 주민만 믿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다. 그동안 오직 미추홀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제가 살 곳도 이곳이고 죽을 곳도 이곳이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