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에 방역물품 품귀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방역물품이 품귀현상을 빚는 가운데 인천지역 학교별로 마스크 비축 현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인천지역 유·초·중·고교가 비축한 방역물품 비축현황을 살펴보면 방역용(KF 94, 99) 및 보건용(보건용, KF80 포함) 마스크는 학생 1인당 적게는 1개도 되지 않거나 많게는 400여개으로 학교마다 편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A유치원의 경우 총 원아 수는 2명으로 마스크를 총 288개 비축했다. 또 34명 학생이 다니는 B초등학교는 마스크를 1200개 비축했다. 학생 1명당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 개수가 400여개 가까이 되는 셈이다.

교육부의 학생 감염병 예방 매뉴얼에 따르면 각 학교는 교실 1곳당 방역용 마스크(KF94) 마스크 5개와 일회용 마스크 20개를 비축하도록 돼 있다.

반면 학생 1명 당 마스크를 1개씩 사용할 수 없는 곳도 있었다. 총 학생 수가 1350명인 C초등학교가 비축한 마스크는 650개로 전체 학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D고등학교는 학생 수가 659명이고, 비축한 마스크는 학생 수를 간신히 넘긴 665개였다.

마스크뿐만 아니라 체온계 및 알코올 손소독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김진규(민·서구1)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은 "마스크 비축 개수가 어떤 학교는 학생 1명당 56개, 어떤 곳은 학생 수의 절반 이하도 갖추지 못한 곳이 있다"며 "마스크 보유 편차가 심각한 만큼 현황을 분석한 뒤 형평성에 맞추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방역물품은 학교 자체 예산으로 구입해왔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시교육청 차원에서 마스크 10만개를 구입해 각 교육지원청에 보냈고, 예산도 예비비도 학생 1명당 3000원씩 마련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