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환자 건강 되찾아

경기지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중 처음으로 퇴원 환자가 나왔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4번째 확진자(평택)가 건강을 되찾아 이날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는 경기지역 확진자 8명 중 첫 퇴원으로 입원 치료 14일 만이다. 앞서 지난 5일과 6일 각각 퇴원한 국내 1·2번째 확진자에 이어 3번째 완치 사례기도 하다.

평택에 사는 55세 남성인 이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지난달 20일 귀국한 후, 일주일 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이곳에서 고열과 근육통, 폐렴 등 관련 증상에 대한 치료를 받아왔다.

이날 병원 측은 최근 4번째 확진자 증상이 크게 호전되면서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실시했고 두 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돼 격리 해제 상태가 된다. 이후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최종 퇴원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 바 있다.
질본 관계자는 "병원으로부터 4번째 확진자자 상태가 매우 좋고 관련 증상도 거의 소실됐다는 내용의 검사 결과를 받았다"며 "음성 판정은 곧 감염을 전파할 위험이 없다는 뜻이기에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이날 오전 9시쯤 4번 환자가 격리 중인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함에 따라 4번 확진자와 접촉한 관리대상자 96명중 38명을 포함 지금까지 91명을 해제했고, 10일 오전 0시를 기해 5명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군포시도 12번·14번째(부부) 확진자의 군포 경유에 따른 접촉자 123명의 자가격리 조치를 이날 0시를 기해 격리 해제했다

이 밖에 질본은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국내 3번째 확진자(고양)인 54세 남성도 퇴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환자 역시 4번째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관련 증상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질본은 파악하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다른 경기지역 확진자 역시 비교적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고 현재 중증 환자라고 말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입원한 환자 중에서 추가로 퇴원을 검토하는 환자도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 향후 환자 상태를 보고 퇴원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식·오원석·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