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해 인천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거나 졸업식 등 행사를 연기했다. 이와 함께 면역력이 취약한 청소년들을 위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이하 전교조 인천지부)가 2월 중 개학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인하대학교는 21일 예정된 졸업식은 연기하고, 28일 계획된 입학식은 전면 취소했다고 3일 밝혔다. 졸업식은 올해 8월 학위수여식과 통합해 진행하기로 했다. 또 단과대학별로 진행하기로 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취소했다. 오리엔테이션은 신입생 대학안내, 수강신청 등은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기 대응 태스크포스(TF)팀' 위원장을 맡은 원혜욱 인하대 대외부총장은 "대학은 다양한 지역과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인만큼 방역 작업 역시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교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대도 이달 10일 예정된 신입생 생활 안내 설명회와 14일 열릴 예정인 졸업식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대학에서 주요 일정이 취소되는 한편 개학 시즌을 맞는 교육 현장에선 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3일 인천시교육청에 2월 중 개학 연기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공문을 통해 "공항, 항만 시설을 보유해 대한민국의 관문 역할을 하는 인천시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며 "학생들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각급 학교 2월 개학을 연기하고, 더불어 2월에 진행할 예정인 시교육청 주관 학교급별 신규 교사 연수 등 각종 집합 연수도 무기한 연기할 것을 요청 한다"고 밝혔다.

개학이 연기되거나 휴업한 학교는 서울과 경기도 수원·부천·고양시, 전북 군산시 등에서 484곳이고, 전남과 충북교육청 등은 신규교사 연수를 취소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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