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환자 동선 추적 실패
지하철 내 접촉자 미궁 속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인천 시내를 활보했지만, 구체적인 동선과 접촉자 파악은 미궁에 빠졌다.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 경로는 추적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접촉자와 의심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중국행 대한항공 항공편 승객 중 의심 환자 격리자가 나왔고, 이들이 탑승 전 면세점에 들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인천공항 최초로 공항시설 일부(면세점)가 일시 폐쇄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관련기사 2·3·4·6·18·19면

인천시는 질병관리본부와 12번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12번 환자는 48세 중국인 남성으로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번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이후 부천·서울·강릉·군포 등지를 돌아다녔다.

인천에는 지난달 21일 방문해 중구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와 미추홀구 친구 집을 다녀갔다.

질병관리본부는 12번 환자가 자택이 있는 부천에서 지하철·택시를 타고 인천을 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일 확진된 14번 환자인 40세 중국인 여성과 함께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4번 환자는 12번 확진자와 동선이 동일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2명이 이용한 지하철은 방역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지만,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등으로 세부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지하철은 배제된다. 지하철의 경우 질병관리본부도 사실상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는 박남춘 시장 발표에도, 시는 확진자들이 다녀간 지하철역이나 미추홀구에서 방문한 친구 집 등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방문 매장 명칭까지 알리며 후속 조치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인천에선 지난달 20일 국내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인천의료원에 바로 격리됐고 지역사회에 동선이 노출된 사례는 없었다.

인천 접촉자 수는 33명(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4명 늘었다.

의심환자·유증상자는 12명 증가한 58명이지만 2명만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능동감시·자가격리 대상자 44명을 포함하면 감시 대상자는 하루 만에 19명이 늘어난 136명이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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