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사태로 동나
온·오프라인 '품귀현상'
시 비상물량 확보에 한계
29일 오전 10시30분. 인천 구월동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직원들은 손님들을 맞이할 밝은 웃음 대신 손바닥만한 마스크를 귀에 걸쳤다. 의류매장부터 화장품, 식품매장에 이르기까지 제외 매장은 없었다.

손님들은 지하 마트로 향했다. 영유아용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마스크 매대 주위로 금세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적게는 5개, 많게는 10여개의 마스크를 손에 쥐어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거친 KF94마스크가 품절되자 재입고 문의도 잇따랐다.

롯데마트 직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KF94 등급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 등은 품절돼 현재 일반용 마스크만 진열되어 있다"면서 "이와 함께 많이 찾는 휴대용 손소독제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마스크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곳곳은 마스크 품귀현상을 빚었다.

심지어 인천시도 시민 안전을 위한 비상 마스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 한 관계자는 "당초 10만개의 마스크를 확보하려고 했으나 전국적으로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과 기관이 많다 보니 현실적으로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계속되는 품절사태에 중국사람들이 대량으로 구입한다는 얘기도 나돌지 않냐"면서 "우선 N95 마스크와 일반마스크를 합해 선별진료소를 중심으로 6만4000개 마스크를 긴급지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시장은 물론 온라인 시장에서도 마스크 구매는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G마켓의 마스크 판매량은 1주일 전(1월14~20일)에 비해 4380%나 늘었다. 전년 동기에 견줘 2044% 증가했다. 위메프에서는 설 연휴기간인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가 전주(1월17~20일) 대비 3213% 증가했다.

일부 온라인 판매업자는 이러한 품귀현상을 이용해 기존 주문건을 취소하거나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이와 관련한 상담접수만 40건이 넘은 것은 알려졌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관련기사
방역대책 세우는 역학조사관, 인천에 고작 1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이틀째 발생하지 않았지만, 2차 감염 우려가 있는 인천 접촉자 수는 4명이 늘고 하루 만에 격리 대상자도 12명 추가됐다. 우한 폐렴의 국내 유입 길목인 인천시 역학조사관은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력 확인에 기대는 현재 환자 선별 시스템에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면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번질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인천시는 29일 기준 우한 폐렴 확진환자의 접촉자가 총 1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인천 접촉자 수는 하루 만에 4명이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