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주체적 지방 목소리' 내고 … 지방분권 꼭 이뤄야"
▲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이 올해 신년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도내 기업 가능성 파악·경쟁력 키우기 주력
'서부 평화뱃길 복원·북부 경제자유특구' 등
지역현안에 도민 의견 담을 방법 계속 모색
"현장·약속지키는 의장으로 기억될 것" 다짐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올해도 '주체적인 지방의 목소리'를 낸다. 그는 다가올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주역으로서의 지방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평소에도 주민들과 더욱 가깝고 친밀한 지방과 지방의회야 말로 새 시대를 이끌 수 있으리라 언급해 왔다. 제10대 경기도의회의 슬로건도 이를 반영한 '사람중심 민생중심 의회다운 의회'다.

지난해 12월5일 발표한 '수도권 내륙선의 철도망계획 반영 촉구 결의문'은 '지방의 목소리'를 낸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도내에서 철도 하나 없는 안성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수도권 내륙선은 안성시민의 염원이자 숙원이었다. 송 의장은 안성시를 직접 찾아 간담회를 열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경기도와 만나고, 다른 지방자치단체 의장을 만나 공동행동을 모색했다.

시민들과 안성시, 경기도의 목소리를 담아 중앙정부에 목소리를 전달하는 '주인'으로서 움직인 것이다.
올해에는 일본 경제침략 사태로 큰 시련을 겪은 지방 산업체와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가능성'을 찾는다.

송 의장은 "지난해 일본 경제침략 사태로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큰 시련을 겪었다. 국내 경제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경제 위기를 기회로 이끌어내기 위해선 반도체 뿐 아니라 전 산업의 영역에 걸친 다각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는 예산과 과학기술 정책을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수도권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 곳곳에는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가능성과 경쟁력이 숨어있다"며 경기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올해 지방의 목소리를 소개했다.

먼저 평화와 번영의 시대라는 큰 틀 아래 경기서부 연안을 '평화의 뱃길'로 만들기 위해 힘쓴다.

평택에서 임진강까지 142㎞에 이르는 경기서부 연안과 경기만, 인천항을 잇는 '평화의 뱃길'과 해양자원의 보고가 될 이곳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정책을 준비한다. 송 의장은 지난해 인천시의회와 함께 배를 타고 경기도와 인천의 해양경계에서 '평화의 뱃길' 복원을 위한 지방의 공동행동을 약속하기도 했다.

경기북부 파주와 연천 등 접경지역은 관광도시나 경제자유도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역주민이 열망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특구 지정과 각종 사업 예산 투입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높인다.

이외에도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팽창하고 있는 평택의 문화적 인프라 구축, 화성시 연안선의 생태적 개발 등 지역을 순회하며 수렴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방의 목소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지방분권'을 꼭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장은 "지방분권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시대적 과제'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의 장벽에 가로막혀 통과되지 못한 데 아쉬움이 크지만, 올해 2월 정기국회에서 일괄타결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의원은 혼자서 예산심의와 조례 제·개정, 현장방문, 행정사무감사 등 모든 걸 감당해야 한다"며 "간절한 호소를 끊임없이 해왔는데, 도민들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공감해줘 뿌듯함을 느낀다"고 감사를 표했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게 되면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이 실현된다. 올해는 지난 1년간 경기도의회 의장으로 결집한 목소리를 더욱 키워나간다.

송 의장은 지난 2018년 7월 의장으로 선출된 후 지방 4대 협의체 중 하나인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1년간 맡으며 '지방분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지방분권 관련 토론회 개최와 연구용역, 방송과 지면·SNS를 통한 홍보 등 의회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송 의장은 "소리를 혼자 내면 하나의 소리밖에 되지 않지만, 여럿이 함께 하면 더 큰 울림을 주고, 위대한 작품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다시금 지방자치의 부활로 '주민이 주인'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역사를 써내려가기 위해서 도민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며 "내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더욱 확장시켜 진정한 자치분권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7월이면 경기도의회 의장직 임기를 마친다. 그는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고, 약속을 지키는 의장'으로, '도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의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의장은 "그간 부지런히 누볐던 현장 가운데 후속대책이 필요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주요지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의장으로 양평 양돈축사 화재현장, 포천 석탄발전소 폭발현장, 한강하류 소방보트 전복사고현장, 안성 상자 제조공장 폭발현장 등 큰 사건사고 현장을 모두 방문했다"면서도 "그러나 그 현장을 다시 찾지 못하고 현장 상황과 수습 과정은 서류상으로만 점검한 것이 끝내 아쉽다. 시간이 나는 대로 주요 사고현장을 재방문해 눈으로 확인하고, 지역 주민들의 불편사항도 점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의회의 존재 이유는 경기도민이고, 유일한 목표는 도민의 행복이다"며 "현장을 지키고, 약속을 지키는 의장으로, 나아가 도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의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