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 '의회도서관' 활용 검토...일각 "굳이 필요하냐" 목소리도
경기도의회가 도의원의 의정 활동을 돕는 전문도서관 조성을 추진한다.

8일 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2021년 입주 예정인 광교 경기융합타운에 새로 생기는 의회도서관을 의정 지원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 2013년 '서울시의회 전문도서관'을 개관했다. 이 도서관은 시의원이 요구하는 자료와 정보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도서관은 기존 도서관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입법 지원 활동에 초점을 맞춘 터라 책을 빌릴 순 없다는 차이가 있다.

현재 전문도서관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황대호(민주당·수원4) 의원은 "의회도서관은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데 특화돼야만 한다"며 "전문성을 갖춘 의회도서관이 의원을 물심양면 돕는다면 도민들을 위한 양질의 정책이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현(민주당·시흥4) 의원 역시 "청사 이전에 따라 의회도서관 역시 실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할 때"라며 "전국에서 두 번째 정도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 의회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도서관을 신청하려면 관련 법에 따라 면적 165㎡와 전문 도서 3000권 이상 등의 기준을 넘으면 된다. 새로운 청사에 생기는 의회도서관은 350㎡ 규모에 7만3000여권의 책을 보유할 예정이라 선정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경기융합타운 내 도서관 3개가 예정된 상황에서 굳이 의원을 위한 도서관이 필요하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오는 2023년 12월 개관 예정인 대표도서관 같은 경우 3만1200㎡ 규모를 자랑하기에 의정 지원 역할도 충분히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윤경(민주당·군포1) 의원은 "전문도서관도 좋은 방안이지만 주민 친화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활용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의회가 무겁다는 이미지를 없애는 데 주효할 뿐 아니라 주민들이 의원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의회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안 중 하나로 전문도서관 카드를 꺼내는 곳이 늘고 있다. 실제 제주 역시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