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달부터 입지 재선정 연구용역
항만 배후시설인 화물차주차장 입지를 놓고 송도 주민 반발에 부딪힌 인천시가 '인천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 대상 부지를 찾는 용역에 착수한다.

시는 이달 중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예정됐던 화물차주차장 입지를 재선정하기 위한 연구용역 업체를 선정한다고 6일 밝혔다.

'화물차주차장 입지 최적지 선정' 용역은 2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다. 대상지는 인천 전역이다.

기존 예정부지에 더해 송도 주민들이 제안했던 남동구 남동국가산업단지, 중구 남항1단지,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물류단지 등도 함께 검토될 예정이다.

시는 연수구와 함께 이번 용역에 1억6460만원을 투입한다.

화물차주차장은 인천항만공사(IPA)가 연수구 송도동 297 일원에 조성 중인 남항(아암물류2단지) 내부의 항만 배후시설을 가리킨다.

화물차 500여대 규모의 주차장을 비롯해 주유소, 휴게소 등이 12만8000㎡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었다.

인천항을 오가는 컨테이너 등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계획됐다.

하지만 송도 8공구에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 반발이 본격화됐다.

주민들은 소음·분진·교통사고 등의 이유로 주차장 설치에 반대하며 지난해 6월에만 국민신문고 1132건, 시민청원 36건에 이르는 민원을 쏟아냈다.

이후 시는 IPA,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연수구 등 유관기관과 대체지 논의를 이어왔으나 어떤 방안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정책 검토 과정에서 주차장 부지 선정 논의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