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생태계 중심지로 도약

작년엔 … 전국 첫 남성육아휴직장려금·장난감무상수리센터 등 성과
올해는 … 남동타워 문화공간 탈바꿈·소래포구역 유휴부지 개발 총력





이강호 인천 남동구청장은 지난해를 '주민을 위한 사업 발굴'에 힘쓴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남동구는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관공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담장 허물기' 첫 삽을 떴다.

주민들 문화와 복지 증진을 위한 '행정복지센터 신축'과 함께 평생학습관 증축, 식품영양지원센터 신축 기반도 마련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남동구에는 '최초'라 부를 수 있는 사업들이 많은 한 해였다. 전국 최초로 남성육아휴직장려금이 도입돼 100명이 넘는 구민들이 수혜를 입었다.

또 전국 지자체 최초로 '장난감 무상 수리센터'를 직영 운영해 육아 경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앞섰다.



▲주민 원하는 사업, 올해도 발굴

남동구는 올해도 공약 사업 이행과 함께 주민들에게 필요한 '신규' 사업 발굴을 멈추지 않는다.

대표적인 신규 사업은 '청년미디어 창작소' 설치 사업이다.

지난 4년간 방치됐던 남동구 고잔동 남동타워를 청년 예술가들이 음악과 영상 등 문화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11월 이 사업 설계 용역을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 올 4월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민과 남동구 직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해보니 지난해 구 정책 중 '남동구 청년창업지원센터 개설'이 가장 잘한 정책에 꼽혔다"며 "이와 연계해 남동타워에 청년미디어 창작소를 만들어 남동구를 청년창업 생태계 중심지로 만들겠다. 이곳은 창업과 함께 청소년과 청년들이 마음껏 문화를 즐기고 누릴 수 있는 문화놀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눈여겨 볼 또 다른 신규 사업은 '소래언더라인 파크' 사업이다.

수인선 소래포구역 철도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이 사업은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 매년 추진하는 철도 유휴부지 활용 공모사업이다.

구는 지난해 9월 공모에 지원하려 했지만 재원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지원을 보류했다.

이 구청장은 "수인선 소래 고가 하부에 노인여가·기업지원·창업지원·문화 등 다양한 테마공간을 조성해 문화 관광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은 청장 혼자 생각으로 추진하는 게 아니다. 주민, 직원들과 꾸준히 이어온 소통에서 도출된 정책 제안과 검토의 결과"라고 말했다.


▲2019년 계획 다진 한해, 올해는 성과 내는 한해로

반면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 신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불필요한 오해로 속앓이도 많았다는 게 이 청장 설명이다.

남동구민축구단 사업이 대표적이다. 세미프로급인 K3리그 참가를 목표로 만들어진 남동구민축구단은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이란 법인이 운영하는데 남동구는 축구단 한 해 운영비 10억 중 절반인 5억원을 내년부터 구비로 지원한다.

하지만 축구단 설립 과정이 뒤늦게 의회에 보고되거나 축구단 지원 예산 추계 근거가 불명확해 축구단 문제로 의회와 집행부 간 날선 공방이 계속된 한 해였다.

이 구청장은 "가끔 저의 노력과 구의 정책에 대해 일부에선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의도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렇게 진의를 이해받지 못할 때가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권한 한계도 있었다. 소래나들목(IC) 설치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남동구 주관으로 소래나들목(IC) 설치 찬반에 관한 주민 직접 투표가 진행 돼 '찬성'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지만 사업 시행 결정권을 가진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아직까지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투표를 통해 확인된 주민들 의견을 따라야 한다"며 "인천시와 LH는 하루 빨리 결정해야 한다.

찬성 의견이 많았던 만큼 IC가 빨리 건설되길 바라며 구에서도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구청장은 "지난해가 계획을 다졌던 해라면 올해는 계획을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구민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