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소(耆老所)란 조선시대에 연로한 문신들을 예우하는 한편 위로하기 위해 설치된 기구이다. 고려시대에도 기로회라 해서 있었으나 태조의 나이 60이 되던 1394년에 설치 친히 기로소에 나가 학문과 덕행이 높은 늙은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푼 것이 시초이다.
 초기에는 문신이 아니거나 70세 이하인 사람도 들어갔으나 그후 입소규정이 엄격했다. 조선 전시대를 통해 700여명이 들었으며 최고령자는 98세의 윤경이었다. 그분은 명종으로 부터 현종대에 이른 명신이었다.
 기로소에서는 봄가을 두차례 연회를 베풀었다. 즉 3월상사의 삼짇날과 9월의 중양절이었다. 연회는 장악원 훈련원등에서 열렸는데 이덕형의 `죽창한화""에 의하면 시설이 규모있고 기악이 푸짐하며 음식이 풍부하여 사람의 눈을 놀라게 할만하다고 했다. 우선 편을 갈라 투호를 하여 진편에서 이긴편에게 술잔을 주어 절하며 취하도록 놀았다. 노인들은 거나하여 시를 읊던지 일어나 너울너울 춤추고 잔치가 파하면 자제들이 부축하여 돌아갔는데 더할 수 없는 영예로 여겼다.
 기로소의 한자 耆는 늙은이 어른 스승의 뜻이다. 연고후덕(年高厚德)의 의미로 나이 60이면 耆라고 했으며 70이면 老였다. 혹 기를 70세 노를 80세라고도 했는데 아무튼 기로(耆老)라고 하면 예순이 넘은 노인을 뜻했다. 그리고 이에따라 지방에도 오늘의 노인회와 같은 기로회가 있었다. 화성시 남양면의 풍화당기로회도 그중의 하나이다.
 남양풍화당으로도 불리우는 풍화당기로회는 역사가 150년이나 된다. 역사가 오랜 우리나라 노인회중 하나이다. 철종 3년이던 1852년 벼슬을 마치고 낙향한 노인들로 조직되었다. 당시 남양군의 비봉 팔탄 장안 우정면 등 8개면 원로들이 관아의 후원하에 군민의 친목과 공경심을 높이기 위해 세운 것이다. 지금도 60세 이상된 노인들로 구성 청소년선도 한문강좌 예절교육 등의 활동을 한다.
 지난 12일 광주향교의 이축 300주년을 기념하는 기로연이 있었다고 한다. 전래문화를 되살려내는 한마당의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