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지방도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도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최승원(민주당·고양8) 경기도의원이 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경기도내 국가지원지방도 사업 중 공사 중이거나 설계·보상을 진행 중인 사업은 16곳에 달한다. 이들 16개 사업의 총 연장만 95.88㎞이며, 총 사업비는 1조7125억6800만원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은 예산을 확보하고도 공사 진척이 느리기만 하다.


오포-포곡 간 국지도 57호선 6.2㎞ 구간 공사는 지난 2011년 시작하고도 아직 공사를 마무리 하지 못했고, 초지-인천 간 국지도 84호선 7.88㎞ 구간 공사는 지난 2015년 시작해 61%의 공사를 진행했다.


가납-상수 국지도 39호선 5.7㎞ 구간 공사는 지난 2016년 시작해 이제 40%의 공사를 진행했고, 오남-수동 국지도 98호선(17년 착공, 17% 공사), 실촌-만선 국지도 98호선(18년 착공, 3% 공사)도 공사 진척률이 높지 않다.

장흥-광적 국지도 39호선 6.3㎞ 등 8곳은 공사 예산을 확보하고도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간 설계단계에 머물러 있다.


예산부족으로 보류된 사업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광암-신북, 가평-현리, 안중-조암, 천송-신남, 문호-도장, 일죽-도계, 자안-분천, 월산-고송, 문기-신두 등 9개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예산부족으로 추진이 보류됐다. 최승원 도의원은 "해당 사업들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거쳐 정체돼 있는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사업에 집착하지 말고, 도민들에게 빠르고 편한 교통망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들을 잘 선별해 보다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은 지난 19일 건설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지적하며 경기북부와 경기남부간 교통망 구축계획 불균형을 해소를 주문했다.


최 의원은 "경기도 도로연장은 남부가 9846㎞, 북부가 4168㎞로 북부지역이 전체의 30%에 불과하다"면서 "그럼에도 도의 3년간 북부지역 사업은 12건 127.9㎞, 남부지역은 17건 146.6㎞로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