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비난 SNS에 '좋아요'…당원모집 독려까지

경기도 일부 공무원들의 의회 경시 태도가 도를 넘었다.

12일 임재철(민주당·성남5) 경기도의원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 "도의회에서 일본 경제보복 관련예산 통과를 막았다"는 취지의 기사를 첨부한 비판글이 올랐다.

이 글에는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속어로 비방하는 내용과 태그가 달렸다.

문제는 도청 일부 직원들이 해당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점이다.

임 의원은 "아무 생각 없이 '좋아요'를 눌렀다고 변명할 수 있지만 어쨌든 이 같은 행위는 도의원 142명 전체에 대한 모독이자 1360만 도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의회를 무시하는 공무원들의 잘못된 인식을 강하게 질책했다.

정대운(민주당·광명2) 위원장은 "공직자가 의장을 비방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당 직원은 도의회 전체 의원 142명을 모독했을뿐만 아니라 이들이 대표하는 1360만 도민을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감사관이 필히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임 의원은 일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소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산하기관 간부와 공무원 등이 단체채팅방에 "당원을 모집해 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임 의원은 "열심히 일해야 하는 공직자가 (당원모집 독려 같은)이런 행위를 하고 있다. 이 부분을 면밀히 살피고 문제가 있다면 징계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인 것 같다. 사실관계를 조사한 후 문제가 있으면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공무원들의 의원 경시 태도는 지난 도정질의를 통해서도 지적된 바 있다.

원용희(민주당·고양5) 도의원은 도정질의를 통해 "올해 초 엘리베이터에서 집행부 공무원들끼리 '도의원들한테는 동문서답이 최고', '이것저것 따져도 동문서답하면 된다'는 언행을 일삼는 것을 들었다"고 격분한 바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