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찾는 이용객이 나날이 증가하는 것에 비해 비행기 기체와 엔진 등 항공정비산업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과 함께 인천에 항공정비산업 클러스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연명 항공안전기술원 원장은 2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열린 '인천 항공 정책의 전략적 대응 방안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갖고 "공항을 가진 인천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한국 대표 도시"라며 "앞으로 인천이 더 높이 성장하기 위해선 항공정비 수요가 가장 많은 인천공항에 항공정비단지가 들어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항공정비업 역시 접근성이 중요하다. 허브 공항 육성 전략과 정비단지를 연계해 상승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이 구축돼야 한다"며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비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재원을 분담하는 등 체계적인 행정 업무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최정철 인하대 교수도 "인천국제공항은 항공 노선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항공기 기체 중정비 서비스, 엔진 정비 서비스 등의 수요 증가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의 기체 중정비를 위해 중소형 격납고를 만들거나 항공부품 정비 전문업체를 위한 임대용 건물 공간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강석 한서대 교수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공항의 사례를 검토해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을 중점으로 공항을 바라봐야 한다"며 "더는 기존의 공항이 아닌 확장 가능한 영역과 연계해 공항의 역할을 보다 더 키워야 할 때며, '에어포트 시티' 개발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