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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걷어낸 심곡천, 도시가 살아났다

31년 만에 찻길서 물길로
환경·휴식공간 위주 정비
찾는 사람 늘자 '상권 부활'
홍수 예방·열섬 완화 효과
우수사례로 '환경상 3관왕'

2017년 12월 07일 00:05 목요일
▲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심곡 시민의강' 전경. /사진제공=부천시
최근 부천시의 친환경 실천으로 생기 솟는 변화들이 일어나면서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도시화에 따른 회색도시에서 이제는 푸른 숲과 물이 흐르는 친환경적인 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콘크리트로 복개된 지 31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심곡 시민의강' 준공이 그것이다.

야생 왜가리도 찾아오는 심곡 시민의강, 심곡천의 복원으로 '천(川)이 많은(富) 고장, 부천(富川)'의 이름에 걸맞은 명품 수변공간이 생겼다.


▲31년 만에 자연 생태하천으로 복원

복개(覆蓋)는 하천이 흐르는 위를 콘크리트로 덮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복개된 하천이 복개천(覆蓋川)이다. 1970~80년대 대부분의 도심 속 하천들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막히거나 복개돼 도로로 사용됐다. 심곡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31년 전의 심곡천은 소사동 쌍굴다리에서 시작하여 심곡동을 거쳐 굴포천으로 합류하는 자연하천이었다. 하지만 1970~80년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심곡천도 1986년 콘크리트로 복개돼 상부는 도로로, 하부는 하수도 시설로 사용돼 왔다.

이런 심곡복개천이 도심 속 친수공간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심곡복개천 복원사업은 2011년 6월 환경부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 국비 지원사업으로 진행됐다. 복원된 구간은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부천시보건소 앞까지 약 1㎞ 구간으로, 사업비 400억을 들여 2014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올해 준공된 것이다.

복원된 심곡천은 하천 본래의 흙바닥에 자연적으로 모래가 퇴적되는 자연형 생태하천이다. 복원된 심곡천을 일부에선 제2의 청계천이라고 하지만 생태적인 복원을 이뤄냈다는 점에선 콘크리트 인공하천인 청계천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하천 유지용수는 굴포하수처리장에서 생산되는 재이용수로, 수질등급 2급수의 깨끗한 물이 사용된다.

또한 예전 심곡천 주변은 집중호우 시 상습침수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곳이다. 따라서 기존 20년 빈도의 홍수량을 근거로 설계됐던 통수단면을 80년 빈도로 확대하는 사업을 병행 추진함으로써 상습침수문제 해소, 치수 안정성까지 확보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바람길 확보로 대기오염이 줄어들고, 열섬현상 완화까지 환경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하천관리와 해설사 활용 높은 평가

심곡 시민의강은 복개하천 복원을 통해 수생태 건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전담인력반 배치 및 민간협력(심사모, 자생단체, 방범대 등)을 통한 하천관리와 해설사를 활용한 생태학습프로그램 운영, 노인 일자리사업으로 추진한 '은빛푸르미' 활동 등은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진 기부 타일, 문인 이름을 명명한 보도교, 그리고 복개의 역사를 간직한 '세월의 기둥' 또한 큰 이목을 끌었다.


▲살아난 부천 심곡 시민의강 '환경상 3관왕'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부천 '심곡 시민의강'이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돼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심곡 시민의강은 '2017 경인히트상품' 시상식에서 '자치단체부문 환경분야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지난 6월에는 국민안전처의 '아름답고 안전한 소하천 가꾸기 공모전'에서도 수상하는 등 3관왕을 차지해 안전과 경관 그리고 생태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은 사업으로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게 됐다.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공모전'은 전국의 생태하천 복원사업 중 수질개선 및 수 생태계 복원 효과가 탁월한 사업을 선정하는 평가로, 시·도 추천과 유역(지방)환경청의 1차 평가, 학계·전문기관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최종 평가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이번 평가는 복원 후 사후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우수사례를 평가했다.


▲시민의강 주변 상권도 활력

무엇보다 심곡 시민의강 주변 상권이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카페, 음식점, 서점, 문화공방이 어우러진 문화거리로 변화, 원도심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계천은 한강물과 지하철 지하수를 끌어와 하천 유지용수로 쓰지만, 심곡천은 굴포하수처리장에서 생산되는 2급수의 재이용수를 사용한다. 이는 생태하천 복원과 버릴 물을 다시 살려 쓴다는 일석이조의 환경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또 심곡천은 5000여명의 시민들이 기부를 통해 바닥돌과 타일을 만드는 등 시민과 함께 복원한 하천이다.

심곡천 복원은 원도심 지역의 도시재생을 모티브로 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청계천과는 다르다. 서울 종로라는 중심시가지에 위치한 청계천과는 달리 심곡천은 뉴타운이 해제된 원도심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심곡천은 원도심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장길 시 생태하천과장은 "예전의 도시개발이 편의성, 차량 위주였다면 이제는 환경, 휴식공간, 사람 위주의 정비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심곡 시민의강 정비사업을 통해 부천시가 친환경 생태도시로 나아가는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울 수 있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부천의 여러 하천을 계속 정비해 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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