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의인상' 상금 받아 창영초 관악부·亞인권문화연대에 기부
각박한 사회에서도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웃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는 '살신성인'을 종종 목도할 수 있기에 우리사회는 힘과 용기가 솟는다.

주인공은 부천시 주택가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한 원만규(51·부천시 소사로)씨.

원씨는 이 때문에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으로부터 'LG 의인상'과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원씨는 이 마저도 부천창영초등학교 관악부와 아시아인권문화연대에 각각 500만원씩 기부해 화제다.

이로 인해 부천시는 원씨를 올해의 의인(義人)으로 선정, 그의 의로움과 기부 나눔정신을 수범사례로 상용했다.

원씨는 지난해 11월22일 오후 8시쯤 부천시 여월동 주택가에 위치한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119 출동 전 맨몸으로 사다리에 올라 3층 창문을 소화기로 깨고 사람들을 차례로 내려 보내 일가족 5명의 목숨을 구했다. 이날 화재는 주차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건물 1~3층 및 차량 9대가 전소되는 재산피해와 경상 피해가 있었고, 화재로 수십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원씨가 아니였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졌다.

영등포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인 원씨. 그의 살신성인 정신이 공동체 치안을 실천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원씨는 "당시 현장을 목격했을 때 구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화재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이 하루 빨리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한 의인의 빠른 대처와 용기있는 행동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의인상'을 통해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하고 의인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부천=강훈천 기자 hck12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