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한 현역 홍일표·원외 위원장 이중효, 자리교체 여부 다툼
자유한국당 인천 남구갑 지역구 당협위원장직 교체 문제를 놓고 원내·원외 인사 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난 1월 당협위원장이었던 홍일표 국회의원이 바른정당으로 옮기면서 남구갑은 사고 지역구가 됐다. 한국당은 대선을 앞두고 원외인 이중효 모디스코리아 대표이사가 당협위원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홍 의원이 대선중반 한국당으로 복당을 하면서 지역구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서로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전국적으로 지역구 10곳에서 이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보통 지역구는 현역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자당 국회의원이 없는 지역구의 경우 원외 인사가 이를 맡는다.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다른 남구갑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조직관리 등 여러 부분에 대해 권한을 갖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의 공천권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세를 확대해 자당 총선 후보로까지 나설 수 있다.

이에 따라 홍 의원 탈당후 협의회자은 맡았던 이 위원장으로서는 일단 지방선거 때까지 당협위원장을 반드시 수성해야 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위원장은 현재 내가 맡고 있으며, 계속 그대로 갈 것이다. 민감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당협위원장직 교체 문제를 일축했다.

반면 현역 국회의원인 홍 의원 입장에서는 오는 7월3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다시 맡게 되는 것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앞으로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홍 의원을 비롯한 14명의 국회의원을 복당시킨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당대표가 될 경우 이들 의원들에게 당협위원장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국회의원과 당협 간 불일치 지역이 전국적으로 10개가 있는 만큼 그 부분을 중앙당에서 일률적으로 처리해야 될 것 같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문제로 조직이 와해되고 갈등의 소지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당 차원에서 최대한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