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후보들간의 '스탠딩 토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각 당에 따르면, 중앙선관위 주최 토론회와는 별도로 KBS가 주최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19일 열린다. 각 후보 측은 '스탠딩 토론' 형식인데다 별도의 자료 없이 메모지와 필기구만 소지할 수 있기 때문에 토론회 전략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30초씩 인사말을 하고 나면 교육·경제·사회·문화 분야 공통질문에 1분간 답변한 후 바로 9분짜리 난상토론으로 들어가는 이번 토론회는 그만큼 후보의 역량이 고스란히 성적표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토론에서 나올 법한 현안과 공약을 총정리한 다음 세부 전략을 논의 중이다. 문 후보의 공약 이해도는 걱정할 것이 없다는 판단 아래 '열린' 형태로 벌어지는 토론회에서 거칠게 설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1차 TV토론 때 후보의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절치부심하고 있다. 일단 목소리 톤과 표정 등 감성적·비언어적 부분을 보완해 풍부한 콘텐츠가 제대로 전달되게 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첫 TV토론 후 수차례의 평가회의를 열고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홍 후보가 현안 관련 즉문즉답에 능했기 때문에 미리 질문과 답변이 정해지지 않은 자유형식 토론에 자신 있다는 반응이다.

바른정당은 TV토론이 아직 지지율이 낮은 유승민 후보를 대중에게 알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경험 등을 통해 축적한 정책 능력과 내공을 마음껏 표출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이번 TV토론에서 세부적인 정책 내용보다는 상대 후보의 국정 운영 능력과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심 후보 측은 TV토론을 위해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장과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등 경제·복지·노동 분야 전문가와 함께 심 후보의 공약을 점검하고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했다.

/조태현 기자 chot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