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안보·외교 우위'
문재인 '개혁·변화 적임'
▲ 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5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등을 둘러보고 차에 타며 취재진 등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경기 고양시청 문예회관에서 열린 일산민주주의학교 '우리 더불어 꿈꾸다' 토론회에서 발언 중 활짝 웃고 있다./연합뉴스
유승민·남경필·안희정, 이달 하순 출사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한 것을 계기로 여야 대권주자들의 조기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힌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대 비교우위론'을 꺼내 들며 '반풍' 차단에 나섰다.

먼저 반 전 총장은 15일 천안함과 고(故)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으면서 안보와 정치권을 아우르려는 행보를 보였다.

반 전 총장은 경기도 평택의 제2함대를 방문, 천안함 기념관 등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를 '준전시 상태'로 규정하며 안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한반도는 준전시 상태와 같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사드 배치) 조치를 취하는 건 마땅하다"며 "주변국과의 관계 문제에 있어선 외교적으로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 (제가) 외교장관으로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근무했기 때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함 방문을 마친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박세일 교수의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1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지역 순회 일정을 떠날 예정이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이날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사들의 추모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야권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개혁·변화의 적임자론', '준비된 후보론'을 앞세워 반 전 총장과 차별화를 둬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14일)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던 것과 관련,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정권교체해서 촛불혁명, 시민혁명을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전날 문화예술계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 창립식에서도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문재인이 왜 적임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세 가지로 답한다"며 "첫째 과거 민주화운동 때부터 지금 정치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한,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의 가장 적임자이며, 둘째 검증이 끝난 사람이고, 세 번째는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고 자평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이날 "대통령이 되면 6개월 안에 분권형대통령제로 헌법을 개정하겠다"며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소셜네트워크(SNS) 팬클럽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에 참여,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달 25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남경필 경기지사 또한 비슷한 시기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다는 방침이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