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정사업본부, 폐쇄 포함 다각검토"장기적 안목서 검토 … 확정된 것은 없어"
▲ 하남미사리경정장의 경정 경주 모습.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지난 2002년 개장한 14년 역사의 하남 미사리 경정장을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26일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소음과 만성민원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미사리경정장을 이전하기 위한 내부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전 검토안에는 미사지구 일대 개발로 인한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정장을 폐쇄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이 시민공원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데다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주변부지를 활용할 수 없고, 소음 등 만성민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전 후보지로는 인천 영종도 훈련원으로 인천공항 워터파크 계획부지인 인천광역시 영종도 남측 유수지 일대로 대시계, 수상시설, 심판 시설과 장비는 미사리경정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인천광역시와 향후 주간과 야간경기를 병행하며 수익을 올린다는 구상으로 인천광역시와 협의 중인 상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88년 올림픽 조정경기장 일부를 활용해 2002년 6월 경정장을 개장했다. 매주 수·목요일 주간에 하루 16회 연간 80∼90여일 경주를 진행한다.

경정 매출액도 2011년 7347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3년 6922억원, 2015년 6729억원으로 조금씩 줄고 있다.

하남시는 '레저세' 명목으로 징수교부금과 재정보전금을 포함해 연간 100~120여억 원을 경기도로부터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정장 관계자는 "수익 창출 등 주변 환경변화 등으로 인해 장기적 안목으로 경정장을 이전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며 "향후 인천시와의 협의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사리 경정장은 88서울올림픽 당시 조정, 카누경기가 열렸던 곳으로 조정호수를 중심으로 40여만 평 규모에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자전거 대여 등 스포츠 시설과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와 가족단위의 여가선용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하남=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