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외국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으로는 미국 2곳, 캐나다와 호주 각 1곳에 이어 다섯 번째이다. 수원시 자매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무산으로 주춤했던 해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다시 추진돼 다행이다.

중국 상하이사범대학에 건립된 '한·중 평화의 소녀상'은 화성시민의 성금으로 만들어져 그 의미가 더 크다. 외국에 설치된 소녀상 5개 가운데 캐나다와 22일 상하이에 건립된 소녀상 2개는 화성시민 성금으로 세워졌다. 화성시는 이날 오전 상하이사범대에서 박경자 화성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장, 채인석 화성시장, 쭈즈치앙 상하이사범대학교장, 레오스 융 세계2차대전 역사보존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조금 남다르다. 한·중은 일본의 만행을 함께 겪은 피해국가이다. 그래서 이날 중국상하이사범대학교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한국과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두 나라 소녀가 나란히 앉아있는 형태이다. 이곳에 세워진 한중 소녀상은 지난해 10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 세워진 한·중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작품이다. 소녀상 옆에는 빈 의자가 하나 놓여 있으며 조각상 아래에는 중국 위안부 생존자의 발자국이 있다.

하지만 일본이 자신들의 만행을 숨기기 위해 온갖 훼방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멈출 수 없다. 다행인 것은 수원지역 시민단체들도 유럽에 꼭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중국에 첫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한·중 양국의 기관들도 세계 곳곳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 일본의 반성을 끌어내고 평화공존의 시대가 열리도록 힘을 보탠다고 하니 지자체, 시민, 정부가 똘똘 뭉쳐 전세계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한·중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기운을 받아 유럽에 평화의 소녀상을 반드시 건립할 수 있도록 기원해야한다. 독입 프라이부르크 시장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어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인들에게 보내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