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라이터 작동중 '펑'

군 병사와 민간인 등 4명이 탈북자단체가 날린 대북풍선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불이 나 화상을 입었다.

12일 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파주시 적성면 송 모(69) 씨의 블루베리 농장 옆 37번 국도변에서 송씨가 나무에 걸려있던 대북풍선을 수거하려는 순간 풍선이 폭발했다.

이 폭발로 송씨가 얼굴과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송씨는 당시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시 50분쯤 파주시 문산읍 군 철책 순찰로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병사 3명이 철책에 걸린 대북전단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라이터를 이용했다가 풍선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갈대밭에 화재가 발생했고, 김모(25) 하사와 윤모(22) 상병, 도모(20) 상병이 손과 얼굴에 경미한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풍선과 대북전단 뭉치를 연결하는 줄을 라이터 불로 끊으려던 중 수소가스 풍선이 폭발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불은 금방 꺼졌고 군은 전단 뭉치를 수거했다.

파주소방서 관계자는 "수소는 가연성 가스로 산소와 혼합되면 불이 붙거나 폭발하게 된다"며 "다른 고압가스에 비해 인화점이 낮아 쉽게 불이 붙거나 폭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연료와 비교했을 때 더 작은 불꽃만으로도 불이 붙고 폭발할 수 있다"며 "화염이 퍼지는 속도도 LPG나 LNG에 비해 배 이상 빨라 수소에 불이 붙을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하게 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