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준 광주경찰서여성청소년과 경위
▲ 송기준 광주경찰서여성청소년과 경위

매일 가정폭력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112 신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가정 폭력은 단란하고 화목했던 가정만 파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식들에게 까지도 영향을 끼쳐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범죄이다.

가정폭력 신고 건수를 보면 2013년 1만2591건, 2014년 1만3489건, 올해 6월 현재 7894건(경찰청 통계)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남편이 칼을 들고 찌르려 한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자 아이들은 무서워서 방문 사이로 밖을 쳐다보며 공포감에 벌벌 떨고 있었고 거실에는 음식물이 쏟아져 어지럽게 널려져 아수라장이었다.

남편은 술에 취해 씽크대 옆에 서서 피 묻은 손으로 부엌칼을 들고 심한 욕설과 고함을 지르며 행패를 부리고 있어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제압 검거하고 피해자와 격리시킨 후 피해자의 동의하에 아이들과 보호시설에 인계했다. .

부모의 잘못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채 방치되는 우리의 아이들은 부부싸움에 대한 트라우마로 뇌 한쪽에 영원히 기억되고 성인이 뙜을 때 답습된 내용을 그대로 토해내는 잠재적 범죄자로 커 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영원한 숙제로 남는다.

정부가 규정한 4대 사회악 그중 하나가 바로 가정폭력이다 그만큼 가정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해를 거듭 할수록 심각성은 더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폭력 근절은 이제 각 가정의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 그래서 법도 개정되었지만 아직도 법의 취지를 잘 몰라 신고하지 않고 가정에서 처리를 해 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문제가 커지고 있다.

112신고를 한 후 피해자가 처벌불원 의사표시를 한다면 벌금과 전과기록이 전혀 남지 않고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리돼 형사처벌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가정폭력은 재범우려성이 높은 범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해 적극적으로 112신고로 해결해 나간다면 심각한 가정폭력의 뿌리는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뽑힐 것이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송기준 광주경찰서여성청소년과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