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 9800만원 … 절반 이상 동료 간담회 명목 사용
인천 계양구의회가 출범한 뒤 업무추진비로 약 1억원을 지출했지만 그 내역이 불투명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5일 계양평화복지연대(준)가 계양구의회의 업무추진비를 분석한 결과, 의회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9800만원을 사용했고 그중 절반 이상을 동료의원과의 간담회 명목으로 지출했다. 그러나 간담회 참석 대상자가 구체적이지 않고 그 내용도 확인할 수 없어 행정자치부의 업무지침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계양평화복지연대(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계양구의회는 출범한 뒤 6000만원을 동료의원과의 간담회 명목으로 사용했다.이에 진행된 간담회 횟수만 527회에 이르렀다.

행정자치부령 제23호 '지방자치단체 업무추진비 집행에 관한 규칙'에는 해당 지방의회가 지방의원에 대한 식사 제공시 '의정활동 수행과 구체적인 관련성이 인정돼야 하며, 사전에 구체적인 방법과 참석 범위를 정하여야'한다고 기재돼 있다.

또 '의정활동 수행과 관련 없는 단순 의원간 모임·격려를 목적으로 집행할 수 없음'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연대는 간담회 내용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행자부 업무지침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정정환 인천평화복지연대(준) 계양평화복지연대 창립준비위원회 대표는 "기록적인 간담회를 진행했는데도 의원들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구민들은 527회에 달하는 간담회에서 의원들이 어떤 의제를 다뤘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계양구의원들이 시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업무추진비를 철저한 자기 검증을 통해 집행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곽성구 계양구의회 의장은 "간담회뿐만 아니라 계양정명 800년을 맞아 많은 행사를 진행하며 식사비로 사용했다"며 "7대 의원들 모두 업무추진비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제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