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전당대회까지 진두지휘
당무위 구성 등 재건작업 예정
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를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문희상(사진) 의원이 18일 추대됐다.

지난 대선 패배 당시에도 민주통합당의 비대위원장으로 활약한 문 의원은 1년8개월 만에 다시 내년 초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비대위원장 후보 추천을 위한 전·현직 당 대표, 원내대표, 상임고문단 등 22명의 원로·중진이 참석한 연석회의를 열고 문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합의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 의원은 연석회의 직후 "빛나는 60년 전통을 이어받은 새정치연합이 지금 누란지위, 백척간두라 할 어려운 상황"이라며 "비대위원장을 맡게 돼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력한 야당이 서야 여당도 대통령도 바로설 수 있다"며 "야당이 잘 설 수 있게 국민, 당원동지 여러분 꼭 도와 달라.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당초 고사할 뜻을 밝혔다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남은 여력이 있다면 쓰레질이라도 하겠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나는 기진맥진해서 동력이 상실될까봐 계속 거절했는데 이제 상황이…(변했다)"며 "이것도 운명인가 보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18대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해 1월부터 김한길 대표가 선출된 같은 해 5·4 전당대회 때까지 비대위원장을 지냈다.

'문희상 비대위'가 정식 출범하게 되면 수행해야 할 제1의 과제는 차기 전당대회 준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강화 특위를 통해 지역위원장을 선출하고, 지난 3월 구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의 합당 이후 공백 상태인 당무위·중앙위를 구성하는 등의 당 재건 작업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은 공식적으로 "이번 비대위는 단순한 관리형 비대위가 아니라 혁신형 비대위로서 역할을 한다"고 밝혔지만 내년 전당대회까지 문 위원장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사실상 '문희상 비대위'는 관리형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르면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추천 결과를 보고하고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출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7·30 재보선 패배로 비대위원장에 오른 지 불과 40여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된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