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상임위 개시 불구 일정 차질 … 野 협조를"
새정치 "국회의장 독단결정 납득불가 … 철회해야"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조속히 법안소위 구성에 협조하고 민생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도록 협조해주길 촉구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단독으로 결정하면서 상임위 활동이 시작됐지만 국회 정상화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조속한 국회정상화'를 촉구하며 당 차원의 상임위 가동 준비에 본격 돌입하는 등 야당을 압박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단독국회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당무 복귀하면서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혁신하겠다고 했다"며 "국민이 공감하는 것은 무엇보다 국회정상화에 나서고 시급한 민생 경제법안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가 더 이상 파행,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며 "상임위원회 회의실 문을 활짝 열고 야당을 기다리겠으니 이제 그만 회의장으로 돌아오길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또한 "어제(17일)부터 상임위원회 활동을 개시했지만 온전한 모습으로 일정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야당에 상임위 활동 협조를 당부했다.

새누리당은 이날부터 당정협의도 잇따라 열고 당 차원의 상임위원회 가동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쌀 관세화 등과 관련해 여당 소속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당정협의를 개최했으며,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한 당정청 회의 등도 진행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15 예산안 평가 기자간담회'에서 "담뱃세, 주민세, 자동차세 등 서민증세로 서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서민증세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단독국회라도 강행하겠다고 한 것인지 되묻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이던 2005년 노무현 참여정부가 담뱃값, 소줏값을 소폭 인상한다고 하자 '소주와 담배는 서민이 애용하는 것이 아닌가,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때보다 지금 대한민국은 더 절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손쉬운 세수 확대방안인 서민증세 정책은 철회돼야 한다"며 "재벌과 고소득자에 대한 부자감세부터 철회할 것을 먼저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의사일정 직권결정과 관련, "국회의장의 일방적, 독단적 의사일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 의장은 독단적 의사일정을 철회하고 여야 합의에 의한 의사일정을 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