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이사장배 대상경정
최근 3년간 1회 이상 우승자 없어
대회 수 축소·상위권 평준화 원인
탑5 시즌내내 천적관계 형성 흥미토너먼트 경기방식상 예측 힘들어
하반기 첫 번째 빅매치인 이사장배 대상경정이 오는 26일부터 3일 동안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다.

이번에는 과연 누가 미사리 경정장의 주인공으로 탄생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상반기 세 차례 열린 대상경정의 특징은 매번 우승자가 달랐다는 점이다.

이는 올해만의 현상은 아니다.

과거에는 한 선수가 3회(길현태, 2010) 또는 5회(김종민, 2011)까지 챔피언에 등극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은 대상에서 한차례 이상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는 없었다.

2012년부터 대상경주가 10회서 7회로 축소된 것도 이유일 수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상위권 선수들의 기량 평준화다. 이는 다시 말해 근래에 경정에 독보적인 강자가 없다는 방증이기도하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 그랑프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상금이 걸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 경정을 앞두고 역대 전적을 토대로 상위 선수들의 승패에 따른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이번 대상의 판세가 대략 그려진다.

현재 탑5는 김종민, 어선규, 손지영, 길현태, 이용세 순이다.

시즌 두 번째 대상 우승자인 김종민은 역대 전적에서 모든 선수에 우위를 보였지만 올해는 어선규에만 6전 전승으로 강했을 뿐 길현태와는 다섯 번 싸워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손지영에도 1승차로 뒤졌다.

이용세와는 1승 1패씩을 주고받았다.

어선규는 역대 전적에서 김종민에게만 뒤졌을 뿐 다른 선수들에는 강했다.

올해는 이용세에만 유일하게 앞섰고(4승 1패) 길현태와는 호각세(5승 5패) 손지영에는 1승 뒤졌다(5승 6패). 김종민과 만나서는 6전 전패할 만큼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손지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자선수들의 체면을 살리며 랭킹 3위에 올라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이용세에만 강했다.

하지만 올해는 길현태와 동승(2승 2패)을 유지했을 뿐 김종민, 어선규, 이용세에는 모두 1승씩을 앞서면서 우위를 지켰다.

시즌 첫 대상 우승자인 길현태는 올해 김종민(4승 1패)과 이용세(3승 1패)에 강했지만 손지영, 어선규와는 각각 2승 2패와 5승 5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렇듯 탑 5의 올 시즌 전적만을 놓고 보면 유일한 여선수인 손지영이 이번 이사장배 대상경정의 우승도 가능할 수 있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대상 경주에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당일 컨디션과 모터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정 관계자는 "이번 대상에서 여자선수인 손지영이 객관적 성적에서 유리한 만큼 오래간만에 여성 챔피언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남=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