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장기계약' 커넥션 의혹
2억여원 리베이트 해외여행·골프장 접대 사실 등 공공연
최근 '유지조건' 현금매수도
前이사장 "사실무근" 반박
롯데그룹 ㈜이비카드와 인천 법인택시 사이 수수료 분쟁이 심화되면서 이 둘이 10년 '노예계약'을 체결한 시점으로 거슬러 가 배후 거래설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일보 7월28·29·30일자>

흔치 않은 장기계약이 가능했던 이유가 당시 인천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이비카드 간 커넥션에 의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인천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원들은 7월31일 "그 때 이사장으로 있던 A씨를 이비카드가 매수해 10년이나 되는 계약을 성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A 전 이사장은 지난 2004년 2월 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말까지 약 9년간 장기 집권했다. 그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돼 산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A 이사장은 시의원을 겸직하면서 지난 2008년 ㈜이비카드와 10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후 이비카드로부터 2억500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A 이사장과 법인 대표들이 해외여행을 계획 했던 사실이 사업조합 총회에서 확인된 바 있다.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꾸준히 접대를 받아 온 사실은 조합원 모두가 알고 있다는 게 한 조합원의 설명이다.

최근 이비카드가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법인을 현금으로 매수하고 있는 모습 등을 볼 때, 계약 당시 커넥션도 충분히 있었을 것이라고 조합원들은 추측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이비카드의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법인 대표에게 택시 한 대당 3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매수하고 있다"며 "현재 10개 법인 택시 1000대만 해도 금액이 3억원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비카드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A 이사장은 "커넥션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당시 카드 결제율은 낮은데 이비카드의 투자금은 많아 장기 계약이 된 것"이라며 "이비카드에 조합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해 지원받은 금액으로 해외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여행은 가지 않았다. 골프장 접대는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