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만 중장년기술창업센터장


"풍부한 사회경험과 절박함이 있는 중장년 창업에도 관심을 가져 주셔야 합니다."

서동만(사진) 인천중장년기술창업센터장은 인천 남동산단 내 인천종합비지니스센터에 입주해 있는 창업기업들을 위해 센터를 자주 찾곤 한다. 2017년 6월 인천종합비지니스센터에 둥지를 튼 인천중장년기술창업센터에 들러 40세 이상 창업자들과 기술상담과 판로개척 등을 상의하기 위해서다.

40세 이상 시니어에게 일자리란 소득보장과 자아실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안겨준다. 이를 넘어 새로운 도전으로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시니어들의 인생 2막을 지원해 주는 곳이 바로 중장년센터다.

서 센터장은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치열한 삶을 살았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 전문가이자 달인이라 꼽을 수 있다"며 "그분들이 새롭게 개발하는 기술은 정말 세상에서 가려운 곳, 아픈 곳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당장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2014년 6월 센터 개소 이후 2015년 전국 우수센터에 선정돼 2017년 규모를 키워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졸업기업 73개사, 입주기업 20개사 등 모두 93개의 창업기업이 2017~2018년 2년간에만 지식재산출원 23건·등록 6건, 매출 64억6300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2014년에 입주해 2년간 중장년센터의 지원을 받아 서울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천연 암치료물질 연구개발에 성공한 바이오벤처기업 '웨스트모어랜드 대체의학상사'(대표 간수용) 같은 성공신화도 탄생했다.

매년 평균 20억원대 내외 매출을 기록중인 제조벤처기업 ㈜에스제이테크(대표이사 임성진)도 중장년센터에서 꿈을 키웠다. 얼마전 독일에서 1억원대 수출계약을 체결한 신개념 헤어드라이기 개발업체도 헤어드라이기 사용후 떨어진 딸아이 머리카락을 정리하던 40대 창업자 부모에게서 사업 아이디어가 시작됐다.

또한 쁘디드라군이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개발한 네오타니 미디어(대표 최상홍)는 다수의 해외기업들과 라이센스 계약 및 투자유치를 받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인천벤처기업협회 회원사들이 기술 자문 및 각종 지원에 나서면서 내실있는 운영이 가능해져 기술력을 인정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인천벤처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 센터장이 쓰라린 경험을 딛고 사업체를 일궈낸 회원사들을 독려하기 시작했고 이제 회원사들도 중장년들의 열의에 감동을 받아 멘토를 자임하면서 일궈낸 성과다.

40~60대 후반까지 중장년들이 창업열기를 불태우며 센터를 찾지만 환경을 열악하다.

서 센터장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센터에 입주하면 임대료와 관리비는 물론 입주기업 사업화 자금으로 연간 500만원을 지원해준다"며 "창업열의와 기술력, 앞으로 사업성에 대해서는 지금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지만 센터의 열악한 환경으로 바이어와 상담할 공간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중장년에 대한 기술창업이라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봤을 때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커다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