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제2공항철도·3호선 조기 건설을"…與 박우섭 위원장 '맞불'
내년 총선을 겨냥한 '철도' 정책이 부상하고 있다. 비슷한 노선을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 잇달아 필요성을 강조하며 총선 민심을 겨냥했고, 정부 정책 포함 여부를 심사 중인 제2공항철도 역시 총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28일 남동구 시당사 대회의실에서 '제2공항철도 및 인천지하철 3호선 건설촉구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시당은 "이날 추진위 발대식은 제2공항철도와 인천지하철 3호선 조기건설을 시당 당론으로 정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안상수(중구동구옹진군강화군) 시당 위원장과 윤상현(미추홀구을) 국회의원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고 지자체장 출신 등 약 200명으로 추진위를 결성한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과 윤 의원은 지난달 인천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원도심 기능활성화와 원·신도시 간 균형발전을 위해 제2공항철도 건설과 인천지하철 3호선 조기건설을 촉구했다.

제2공항철도는 내년 중 정부가 발표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여부가 심사 중으로, 인천역(수인선 연계)~영종하늘도시~인천공항 간 길이 14.1㎞에 달한다. 제2공항철도는 제2차 계획에서는 검토안에 포함됐지만, 제3차 계획에는 빠졌다.

윤 의원의 인천지하철 3호선 구상은 인천종합터미널~학익법조타운~인하대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2040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돼 향후 인천종합터미널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의 종점인 운연역과 잇고 인하대부터 제물포역으로 이어져 미추홀구 원도심을 관통하는 사실상의 인천남부순환선 일부 구간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박우섭 더불어민주당 미추홀구을 지역 위원장도 최근 윤 의원과 비슷한 노선의 철도 정책을 내놨다.

박 위원장은 제물포역에서 미추홀구청~보훈병원(용현시장)~인하대역~학익사거리~도호부관아역~인천대역으로 이어지는 인천도시철도 신규 노선 추진에 나섰다.

윤 의원과 박 위원장은 같은 지역구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한 만큼 시의 정책 반영 여부에 따라 상당한 반향이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아직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정확한 철도 노선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현재는 제2차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마련을 위해 원점에서 인천의 모든 도시철도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