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주민들이 루원중학교의 2022년 개교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구 가정지구·루원시티 아파트 및 단체로 구성된 루원총연합회는 이달 말 루원중학교 2022년 개교 촉구를 위한 6600여명의 서명부를 인천시와 시교육청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루원중이 계획상 2023년 개교할 예정인데 서울지하철 7호선의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일부 구간이 학교 부지 지하를 관통하는 문제로 그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떠안게 된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루원중 부지의 지하 일부 구간을 서울7호선 노선이 지남에 따라 시와 시교육청 등 관계 기관이 협의 중이지만 합의점을 1년 넘게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학교 부지 일부를 지나는 서울7호선 선로를 학교 부지 밖으로 이격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로 불가할 경우 학교 부지로 서울7호선 선로가 침범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부속공간인 주차장과 운동장, 조경 등 시설물을 배치하면 학습권 침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루원총연합회는 제안했다. 인천 시내 인근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만약 루원중 개교가 늦춰질 경우 인근에 위치한 신현중학교와 신현여자중학교가 심각한 과밀학급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총연합회는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가정지구 학생들은 왕복 14차선의 경인고속도로를 오가며 학교를 다녀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국 루원총연합회장은 "관계기관들의 입장 차이로 루원중학교 개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답답한 행정이라 생각한다"며 "2022년 개교를 위해 설계, 시공을 함께 진행하고, 서울7호선 노선 관통 구간에 부속공간의 시설물을 배치하면 2022년 개교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