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업체 확보·확장 경쟁
평가점수 기준치 미달돼
이달 중 공고 내기로 결정
생물산업실용화센터(KBCC) 위탁경영사업자 입찰이 무산되며 재입찰 과정에 주목되고 있다.

27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진행한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한 후보업체들의 평가점수가 기준에 미달돼 10월 중 재입찰 공고를 내기로 했다.

KBCC는 2005년 산업통상자원부가 1000억원을 투입해 만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설이다.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속기관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자리하고 있다.

연간 1000ℓ 규모의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cGMP, 유럽 EU GMP 등 글로벌 생산 기준을 충족하는데다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실적을 갖추고 있어 의약품위탁생산과 임상시험 등에서 전초기지로 활용가치가 높다.

이번 입찰에는 기존 위탁운영사인 바이넥스를 비롯해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컨소시엄, 아미코젠·유바이오로직스 컨소시엄, 알테오젠 등 4개사가 신규 생산시설 확보, 사업 확장 등을 목적으로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생기연측은 당초 평가점수가 가장 높은 곳에 우선협상권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평가 결과 4개사 모두 주관사 기준선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모두 탈락, 원점에서 사업자 선정을 재시작하기로 했다.

그동안 업계내에선 기존 사업자인 바이넥스의 선정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바이넥스가 5년간 매출과 수익 과대 계산에 따른 과징금 조치 등으로 입찰 자격에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평가 결과 네 개 업체 모두 탈락돼 입찰을 재공고한다는 점에서 특정 기업 밀어주기 의혹도 조심스레 나온다.

KBCC 위탁경영은 연내 사업자 선정이 어려워질 전망으로, 현재 사업자 계약을 연장해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주최 측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재입찰 과정도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