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피의자 이모(56)씨가 자백한 14건의 살인 범죄의 윤곽이 나왔다. 화성 10건 외에 4건 중에는 1989년 7월 화성에서 발생한 '9세 초등학생 실종사건'도 포함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5일 이씨가 자백한 살인사건이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등 모두 14건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추가로 밝힌 4건은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 등이다.
수원여고생 사건은 1987년 12월24일 화서역 인근에서 여고생 김모(18)양이 어머니와 다툰 후 외출한 뒤 실종됐고, 이듬해인 1988년 1월4일 화서역 인근 밭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그의 손은 스타킹으로 결박됐고, 입고 있던 속옷으로 재갈이 물려 있었다.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1989년 7월18일 화성 태안읍에 살던 김모(당시 9세)양이 하굣길 실종된 사건이다. 같은 해 12월 김양이 실종 당시 입었던 치마와 책가방이 9차 화성사건 현장에서 30여ｍ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시신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이를 단순 실종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1년 1월27일 청주 복대동에서는 택지조성 공사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박모(당시 17세)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박양은 입고 있던 속옷으로 재갈이 물려 있었고, 양손이 뒤로 묶인 상태로 숨져 있었다.
또 같은 해 3월7일 청주 남주동에서는 주부 김모(당시 27세)씨가 자신의 집에서 양손이 묶이고, 입에 재갈 물린 채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

경찰은 이씨가 그림까지 그려가며 이 사건들을 구체적으로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4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증거물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며 "기록 자체도 온전하게 보관돼 있지 않다. 계속해서 증거물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수사가 마무리된 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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