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인천시민의 날' 당위성 논란
[월요기획] '인천시민의 날' 당위성 논란
  • 이주영
  • 승인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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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길일 찾아 헤맸지만 … 아직도 오류

 


개항일 맞춘 1월1일·직할시 승격 기념 7월1일 '날씨 탓' 변경

606년 전 '仁州'서 '仁川'으로 개칭된 10월15일도 문제점 제기
'두루미 많이 살았다'하여 37년전 만들어진 市鳥는 대부분 몰라





'개항일이 뚜렷하지 않아서', '날이 추워서', '비가 많이 와서', '대표성이 희박해서', '시민 여론조사 결과로'. '인천시민의 날'이 바뀐 이유다.

여기에 '학이 많이 살아서', '인천시민은 정열적이라서', '한미수교 상징'을 의미로 담는 시 상징물이 37년째 인천의 얼굴로 자리한다.

55회 인천 시민의 날을 하루 앞두고 시민의 날 선정 이유와 시대에 맞는 시 상징물의 당위성이 다시금 되새겨지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인천시민의 날 기념행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인해 당일 기념식을 개최하지 않는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말부터 시민의 날 기념행사를 시청 앞 광장인 '인천애(愛)뜰' 개장식에 맞춰 10월12일 개최하려고 준비했다. 그러나 강화군을 초토화시킨 돼지열병으로 인해 취소했다.

1965년 인천 시민의 날이 처음 거행됐다. 1883년 인천 개항에 맞춰 그해 1월1일 개항됐을 것으로 인식돼 그날을 행사 당일로 결정했지만 날이 춥고, 연말연시 행사가 많다는 이유로 시민의 날 행사를 꺼려했다.

그러다 일본인에 의해 편찬된 '조선사대계(朝鮮史大系)'에 인천 개항이 6월부터 시작됐다는 기록에 맞춰 시민의 날이 6월1일로 시행됐다.

시민의 날과 항도제를 합쳐 제물포제로 개칭한 시민의 날은 1974년 10년 만에 인천항 갑문 준공일에 맞춰 5월10일로 변경됐다.

시민의 날은 또 바뀌었다. 이번에는 인천이 경기도로부터 분리돼 '인천직할시'가 된 1981년 7월1일을 기념했지만, '길일(吉日)'이 아니란 인식이 컸다.

폭염과 장마로 행사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인천'으로 개칭된 날인 10월15일이 1994년부터 지금껏 시민의 날로 사용 중이다.

하지만 이날마저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인주(仁州)에서 인천(仁川)으로 바뀐 606년 전 음력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것에 따른 역사적 오류가 크기 때문이다.

인천 상징물을 아는 이도 드물다. 시 조례로 제정돼 상징물을 가꾸고 기념하고 있지만 선정 이유가 불명확하고 시대에 맞지 않다며 시조차도 사용을 꺼리고 있다.

인천시민조차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 상징물은 시조 '두루미(학)', 시화 '장미', 시목 '목백합'이다. 여기에 시색으로 '인천블루'를 정했다.

1982년 1월부터 시 상징물과 시색이 사용 중이지만 시조차도 상징물의 선정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37년 전 학이 많이 살았고, 인천시민은 정열적이고, 한미수교를 상징하는 것 때문에 각각 시조, 시화, 시목으로 쓰인다는 정도다.

시 관계자는 "당시 시민의 날을 지정할 때도 큰 무리가 따르지 않았다"며 "시 상징물은 수십 년 전 지정돼 선정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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