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체육행정 개선·현장 고충 청취를"
"불합리한 체육행정 개선·현장 고충 청취를"
  • 이종만
  • 승인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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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 운동부 지도자, 시 - 체육회와 내달 중 워크숍
군·구 운동부에 비해 전국체전 득점 높지만 예산은 비슷 … 코치도 부족
'5급 공무원 대우' 명시 불구 실제 임금 80% 수준 … 10년 넘게 시정 없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선수를 줄이라고 요구하면서도 한쪽에선 수억원이 필요한 운동부를 창단하겠다고 나서 일선 지도자들을 허탈하게 만든 인천시와 인천시체육회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다. <인천일보 10월 2일자 1면>

인천시는 인천시체육회와 협의해 늦어도 11월 중 인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운동부) 지도자들과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최근 불거진 문제뿐 아니라 체육행정 전반에 걸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인천체육의 발전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지도자들은 이번 기회에 그동안 불합리하다고 느껴왔던 각종 정책이나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면서, 현장을 지키는 체육인으로서 느끼는 고충을 솔직히 털어놓는다는 계획이다.

지도자들이 호소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일선 군·구 운동부와의 형평성이다.

인천시청 운동부는 이들과 비슷한 예산을 쓰지만 전국체전에선 훨씬 높은 점수를 수확한다.

그럼에도 포상 제도는 유명무실하고, 끊임없이 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한다고 지도자들은 입을 모은다.

▲비슷한 예산 쓰지만 성적은 두배 차이

최근 3년간 전국체전 성적(표 참조)을 비교했을 때 인천시청 11개 팀은 전국체전에서 2017년 4680점, 2018년 4976점, 2019년 4596점을 땄다.

이런 인천시청 11개 팀의 1년 예산은 80억원 안팎이다.

반면, 1년 예산이 70억원이 넘는 군·구 운동부(10개 팀 합계 2018년 약 72억원)의 경우 전국체전에서 2017년 2456점, 2018년 2393점을 얻는 데 그쳤다.

아직 공식집계 전이지만 인천의 군·부 운동부는 이번 제100회 전국체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2300~2400점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11개 팀에 80억 여원, 10개 팀에 72억 여원이면 각 팀당 평균 예산은 엇비슷하다.

그렇지만 이들이 전국체전에서 얻는 점수는 약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인천시청 운동부 지도자들은 이 지점에서 스트레를 받는다고 호소한다.

한 지도자는 "이 상황만 놓고보면 우리는 부족한 예산 속에서 매년 성적내고자 스스로를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고, 상대적으로 군·구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부분의 인천시청 운동부 지도자들은 코치 없이 일하고 있다. 그런데 군·구 운동부에는 코치가 다 있다. 지도자가 받는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 포상금도 군·구가 더 많다. 이러니 우리가 속상하지 않을 수 있나. 인천시가 이런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5급 대우'지만 임금은 80%만

또 하나, 지도자들이 '우리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제도'가 있다고 언급하는 게 있다. 바로 이들의 임금 체계다.

인천시청 운동부 지도자(감독)들은 인천시 조례에 '공무원 5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임금은 같은 경력의 5급 공무원보다 20%나 적은 80% 수준이다.

과거 타 시·도보다 크게 낮은 지도자 임금을 2007년 쯤 현실화 하는 과정에서 5급 대우를 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너무 급격하게 임금이 오를 수 있다는 이유로 80% 수준으로 정해 진 뒤 지금까지 10년 넘게 시정되지 않고 있다.

과거 전국체전이나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면 지도자 호봉을 올려주는 제도가 대안처럼 운영되기도 했지만, 태권도 등 일부 특정 종목에만 혜택이 치우치는 부작용 때문에 오래 전에 모두 폐지됐다.

일각에선 "한꺼번에 100%로 정상화 시키는 것은 너무나 큰 재정적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시차를 두고 5%씩 단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합리적인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지도자들이 인천시나 인천시체육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현실때문에 이 사안이 공식적으로 거론된 적은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문제는 지도자들이 가장 속상해 하면서도 지금까지 함부로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해묵은 민원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체육회와 협의해 지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곧 마련하겠다. 거기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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