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교육 정책에 대한 시민들과 소통을 위해 마련한 '소통 도시락(시민 청원)'의 활성화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현 청원 응답 기준인 댓글 1000개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과 함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등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특히 당초 취지와 달리 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보다 민원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인천교육에 대한 시민 의견이나 희망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소통 도시락을 작년부터 운영 중이다. 청원이 게재된 날로부터 30일 동안 공감 댓글이 1000개 이상 등록되면 해당 부서가 20일 이내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시교육청은 그간 14건의 청원에 대해 응답했다.

그러나 최근 소통 도시락에 게재되는 글 수가 나날이 줄고 있다. 게시되는 글 건수는 올해 9월에는 9건, 8월에는 2건, 7월에는 0건 등으로 올해 2월 60여건이 게재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셈이다. 60여건인 것도 사실상 학교 설립을 요구하는 1건을 수십명의 시민들이 중복해 올린 것으로 다양한 의견이 아닌 특정 내용이 반복됐다.

줄어든 글만큼 올해 4월14호 청원이 성립된 후 6개월 가까이 청원 응답 기준을 채운 글도 없다.
앞서 소통도시락이 신도시의 민원 창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에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만큼 시교육청은 활성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식적인 답변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더라도 내부 규정상 긴급한 사안에 응답하지만 현재까진 그런 경우가 없었다"며 "한편으로 청원 응답 기준을 낮출 경우 교육 정책에 대한 일부 의견이 전체 의견으로 확대 해석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