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韓日 관광 성적표
▲ 지난달 4일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수속 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에 다녀온 여객 수가 96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20만명)보다 19.5% 줄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방일 급감 방한 늘어 … 韓 항공·日 숙박 직격탄

생산유발 효과액 日3537억원↓·韓 399억원↓


올해 여름철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일본의 경제적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견줘 최대 9배에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일본의 수출규제 직후인 지난 7~8월 두 달간 한일 여행객 감소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 기준 해당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7만4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7.6%(33만1494명) 감소했다. 올해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숫자는 60만448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5만8945명) 늘었다.

한경연은 이에 대해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은 한일 관계가 악화되기 이전에 예약한 경우"라며 "일본인 관광객 증가는 예약 취소 경향이 적은 일본의 예약문화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관광교류 위축에 따른 일본의 생산유발 감소액은 35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8월 1조3186억원에서 9649억원으로 줄었다. 생산유발 효과액이란 한일 여행객 규모와 지출에 따라 각국 산업에 미치는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를 금액으로 추산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업은 1188억원, 음식서비스는 1019억원, 소매는 771억원씩 각각 감소했다.

부가가치 유발액 감소는 일본이 1784억원으로 한국 54억원의 33배였다. 지난해 6557억원에서 4773억원으로 줄었다. 업종별로 숙박업은 532억원, 소매 471억원, 음식서비스 462억원씩 감소하며 타격을 입었다. 취업유발인원은 일본은 2589명 감소했지만 한국은 272명 증가했다.

한국의 경우도 국내 항공운송 관련 산업이 힘들어지며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 유발액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일본 관광객 증가가 도소매·음식숙박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취업자를 늘리는 효과도 냈다.
한국의 생산유발액은 지난해 1조1898억원에서 올해 1조1499억원으로 399억원 줄었다. 일본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일본이 9배 더 크다.

항공운송서비스는 995억원 줄었으나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는 195억원, 숙박서비스는 182억원, 음식점·주점은 117억원 증가했다.

부가가치 유발액은 4590억원으로 지난해 집계된 4644억원과 규모가 비슷하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 96억원, 숙박서비스 89억원, 음식점 및 주점 43억원 대비 항공운송서비스 -328억원으로 차이가 났다. 취업유발인원은 6748명으로 지난해 6476명보다 늘었다. 업종별로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 194명, 숙박서비스 140명, 음식점 및 주점 113명 늘었으나 항공운송서비스는 253명 감소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일본인 관광객이 늘었지만 한국도 생산유발액과 부가가치유발액이 감소하는 등 피해를 봤다"면서 "양국 관계 악화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