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음악치료사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인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인은 노화로 인해 전반적인 상실을 경험한다. 이러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인 변화에 직면하여 이를 수용하고 적응하며 통합해 가야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노년학의 중요한 핵심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성공적 노화'다. 성공적 노화란 한 사람으로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성이 지켜지는 가운데 주관적 만족감을 영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음악치료는 건강한 노인뿐만 아니라 심각한 상태의 노인질환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집단음악치료를 중심으로 노인 음악치료 활동의 구조는 음악활동에 참여하는 자체를 통해 치료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치료 현장에서 바로 그 시간에 바람직한 음악적 경험을 갖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즉, 음악 활동의 즐거운 경험에 몰입하면서 관련된 치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의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음악치료사는 클라이언트가 자발적으로 흥미와 동기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 이러한 음악치료 과정은 한시적이지 않고 노인의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되는 과정이므로 내용의 연속성을 가지고 심화시켜가야 한다. 
집단음악치료 활동에서는 여러 가지 활동 방법을 고루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상활동, 노래부르기 활동, 연주 활동, 신체 활동 모두가 각각 제공할 수 있는 치료 효과가 다르고, 클라이언트의 활동 선호도나 각 활동에서 경험되는 만족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감상 활동은 노래나 연주 등 표현 행동에 어려움을 갖는 대상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좀 더 높은 수준의 음악 경험을 요구하는 대상자에게 전문가의 연주는 심미적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음악 장르와 악기 감상 경험은 선호 음악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다. 연주 활동은 비언어적인 표현 활동으로 음성적 표현에 소극성을 가진 대상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만약 악기 연주에 두려움을 보이는 노인 대상자에게는 구조화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악기 경험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제공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피아노나 기타, 옴니코드, 하모니카 등에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인 학습을 희망하기도 한다. 
신체적 활동은 특히 건강 유지에 강한 욕구를 가진 대상자에게 선호되는 활동이다. 치료사가 제시한 과제 활동을 세션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노래부르기 활동은 노인대상자에게 가장 선호되는 친숙한 활동으로서 집단원과 함께 하는 노래 부르기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는 능동적 활동이다. 

사람이 깜짝 놀랐을 때 순간적으로 소리를 지르게 된다. 이는 외부의 충격이 신체 내부에 머물지 않도록 소리를 통해 밖으로 발산시키는 본능적인 작용이다. 이와 같이 소리를 낸다는 것은 내면의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표현으로서 노래를 부르는 활동은 신체 생리적, 심리적, 정신적 안정을 가져오게 한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는 자발적 행동이며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우울증 환자가 노래를 부른다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시작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노인 환자들에게 노래 부르기가 임상 현장에서 신체적, 심리적, 언어적, 그리고 신경학적으로 얼마나 효과적인가는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음악치료는 치료에 참여한 노인의 필요와 기능, 선호에 따라 치료 목적을 설정하고 음악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음악의 심미적 즐거움과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다. 이때 음악치료사는 즐거운 경험을 통해 다양한 치료 목적이 성취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중요한 도구다. 그러므로 치료사의 역량을 갖추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또한 치료사와 치료 대상자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