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굿네이버스 인천본부장

 

인천 송도에서 출발하여 부평을 거쳐 서울의 청량리와 경기도 마석까지 연결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 B노선이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여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오랫동안 지역의 염원이 담긴 사업이었기에 인천시민들의 기대와 흥분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서울의 대규모 병원과 쇼핑몰, 편의시설 등으로 자원의 '빨대 효과'(고속철도나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한 대도시 집중 현상)가 나타나 경제적 종속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물류와 사람의 교류가 늘고 이동이 편해지면서 결국 인천의 높은 경제적 성장과 도시발전을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
GTX 하나로 도시의 성장과 발전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근 서울과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도로와 철도 등의 교통망 확충계획, 기업투자와 사옥 이전, 꾸준한 인구 유입 등 인천시가 전국 제1의 광역시로 우뚝 서는데 GTX 건설이 상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도시의 발전과 경제적 성장으로 주변 환경이 좋아지고 지역주민들의 삶이 윤택해지면서 개인소득 수준이 높아지는 동시에 훌륭한 문화적 소양과 양질의 사회적 부가 창출된다면 적극 권장할 일이다. 지하 깊숙한 곳에서 공사하더라도 환경적인 문제와 근로자의 노동 환경, 소음 문제 등은 관련 기관에서 잘 해결하리라 믿는다. GTX 건설을 통한 많은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인해 인천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삶의 환경도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삶의 환경 개선과 부의 증진으로 인천에서 나눔문화에 동참하고 기부활동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GTX 추진과 함께 더욱 달아올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름다운 자연유산과 보존해야 할 역사적 유산들이 많은 인천이 지역개발을 통해 더 많은 부를 창출하고 이것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문화가 지역사회에 안착한다면 진정한 국내 제1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삶과 사회의 성장을 나눔으로 남기는 일은 유산기부와 그 맥락을 같이하는데 유산기부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부를 재분배하고 개인의 명예 증진과 고도화된 선진사회를 만들어가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굿네이버스는 유산기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한국자선단체협의회 및 15개 민간단체들과 함께 '나누고 남기다'라는 유산기부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사업은 나눔과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개인과 사회의 여러 유산들을 공익적 활동이나 소외된 계층을 위해 사용하길 바라는 국민적 욕구가 점차 증가하는 이유에서 출발했다. 유산기부를 통해 개인적, 사회적으로 나눔을 확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굿네이버스는 유산기부자를 위한 '더네이버스레거시클럽' 프로그램도 만들어 유산기부의 사회적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2016년 기준 유산기부 규모가 약 3조3000억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유산기부가 활성화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엔 그 규모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통계조차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한국자선단체협의회에서 실시한 '유산기부인식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26.3%가 사회에 유산을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유산기부에 대한 인식개선이나 법적 제도, 기부방식 등에 대한 정보만 제공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산기부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달 13일 '국제 유산기부의 날'을 맞아 지난 10일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유산기부의 날 선포식'이 열려 유산기부의 현황과 필요성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유산기부에 대한 법적제도가 보완되고 사회적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재산이 많거나 죽음을 앞두고서만 유산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땅, 주택과 같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현금, 사망보험금, 주식 등 자기 재산의 전부 혹은 일부를 약정하거나 기부하면 된다. 내가 가진 소중함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나누려는 자세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GTX로 인해 창출된 사회적 부와 개인의 성공들이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쓰여지는 유산기부의 순환구조가 GTX 착공과 함께 인천에서부터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