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후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어머니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뜨개질을 하며 가슴 속 상처를 잊어간다. 사진은 어머니들이 뜨개질을 하는 모습이다./사진제공=치유공간 이웃 
세월호 참사 후 유가족들이 뜨개질을 통해 심리적 치료를 해왔던 것을 계기로 완성된 뜨개 옷과 시민들이 직접 정성을 들여 지은 103개의 뜨개 작품 모습이다./사진제공=치유공간 이웃
세월호 참사 후 유가족들이 뜨개질을 통해 심리적 치료를 해왔던 것을 계기로 완성된 뜨개 옷과 시민들이 직접 정성을 들여 지은 103개의 뜨개 작품 모습이다./사진제공=치유공간 이웃

 

 
'엄마들의 오래된 소원은, 어느 날 아이를 만나는 것. 그냥 가만히 널 안아주는 것, 잡고 싶던 그 손을 꼬옥 잡아주고 싶은 것뿐'. 
 
소원이 이뤄지는 기적의 전시회가 시민들을 찾아온다.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안산 화랑 유원지 일원에서 세월호 엄마들과 시민들의 그리움을 담은 뜨개 전시회, '번짐'이 개최된다.
 
치유공간 이웃과 4.16 재단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회는 세월호 참사 후 유가족들이 뜨개질을 통해 심리적 치료를 해왔던 것을 계기로 완성된 뜨개 작품을 비롯, 시민들이 직접 보내 온 뜨개 작품 117점을 공개한다.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개최하게 된, 이번 전시는 화랑유원지 내 식재된 나무에 뜨개 옷을 입히는 형태로 유가족과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시민들의 뜨개 작품이 유원지 내 소나무와 벚나무에 각각 입혀지게 된다.
 
전시는 '소원'과 '잘 지내니?' 2가지 섹션으로 나누고 '소원'에는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들의 작품이, '잘 지내니?'에서는 시민들의 작품이 나무를 감싸고 있을 예정이다.
 
이번 전시 관계자는 "시민들과 유가족 엄마들은 하늘로 간 아이들의 안부를 궁금해 한다"며 "이들이 한땀 한땀 정성 들여 짠 감동이 하늘에 있는 아이들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