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 강연서 비판 … 총선 행보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 행보가 본격화 됐다. 지난해 지방선거 낙선 후 잠행 중이던 유 전 시장이 이날 시국 강연을 겸한 총선 출정식을 개최한 만큼 지역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유 전 시장은 25일 남동구 베스트웨스턴 로얄호텔에서 열린 '인천,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란 주제의 강연회에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의 국가 위기를 초래하게 된 책임이 크다. 박근혜 정부를 지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시장은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를 얘기하지 않으려 했지만 문재인 정권의 위험천만한 국정운영을 보면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경제성장률은 계속 떨어져 2%대 붕괴 직전에 있고 수출, 공장가동률, 실업률은 모두 빨간불이 켜져 있지만 문 대통령은 현실적 위기의식이 부족하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또 " 좌파정권이 장기 집권을 위해 권력기관, 사법부,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들로 진지를 공고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의 미래와 희망은 사라지고 자식들의 앞날은 생각만 해도 두려워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시장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해결하기 위해 신념을 다 바치겠다"라며 내년 총선 때 지역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복귀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는 시민단체 '행복한 인천을 위한 사람들' 주최로 개최됐고, 유 전 시장 강연에 이어 '국민의 소리' 장기표 대표가 현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유 전 시장은 2018년 제7회 동시지방선거 낙선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지난 7월 조기 귀국 후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지만 총선 출마 지역구는 아직 유동적이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