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오전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의 한 돼지농장을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태세를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구제역 등 다른 전염병에 비해 전파력이 낮아 철저한 차단과 소독을 실시한다면 크게 걱정할 것 없다"며 "앞으로 3주가 결정적 고비다. 민관이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자"고 말했다. /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사진제공=김포시

아프리카 돼지열병 최초 발생지인 파주시의 능동적인 대처가 주목을 끌고 있다. 반면 파주에 이어 18일 확진된 연천군은 사안을 미온적인 대처로 파주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9일 파주시와 연천군에 따르면 17일 파주 연다산동과 18일 연천군 백학면에서 각각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진돼 사육중인 돼지 9700여두가 살처분됐다.

파주시는 17일 오전 6시30분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이 통보되자 즉시 인근 양돈농가에 주의문자를 발송하고 긴급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을 가동했다.
또 언론사에 확진사실을 통보하고 상황실에 홍보반을 꾸려 언론에 적극 대응했으며, 시청 홈페이지에도 발병사실을 공개한 뒤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전략에 나섰다.

이와 함께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비상행도수칙과 방역대책 안내했다.
또 확진농가를 제외한 91개 농가에 방역과 상황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양돈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파주시가 확진부터 살처분 완료까지 홍보한 자료는 182건으로 집계됐다.

최종환 파주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확진사실을 적극 공개하고 홍보부서에 "한치의 숨김없이 공개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현 시 홍보담당관은 "돼지열병의 확진으로 양돈농가가 고통을 받고 있어 안타깝지만 열병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은 더 이상 추가 확진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홍보전략에 비해 2차 발생지인 연천군은 18일 확진이 됐음에도 관련 내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해 빈축을 샀다. 연천군은 확진에 따른 언론사의 문의에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비공개했으며, 19일까지 보도자료 조차 1건도 배포하지 않았다.
확진사실을 182건이나 전파한 파주시와 대조적이다.

연천군은 열병이 확진되자 관련 공무원들에게만 '주요사항 보고' 형식으로 전달했으나 파주시처럼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사안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천군 관계자는 "관계자는 돼지열병이 확진되자 경황이 없다보니 보도자료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으며 상황실을 통해 일일보고로 대체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파주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 확진농가(연다산동)에 사육중인 2369두와 법원읍 동문리·파평면 마산리의 2558두에 대해 안락사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파주·연천=김태훈·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