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이어 연천군서 확진 판정李 총리·李 지사 등 현장 점검정부, ASF 관리지역 6곳 지정

남북 접경지인 경기 북부지역에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돼지열병이 발생한 탓이다.

▶관련기사 3·18면

특히 정부가 18일 파주·연천은 물론 포천·동두천·김포·철원 등 경기·강원 6개 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낙연 국무총리,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연천과 인접한 포천에서 차단방역 현장을 점검한 것도 이같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 돼지열병 발병 의심 신고를 한 연천 백학면 한 돼지농장에서 폐사한 모돈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7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국내에서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농장은 전날 파주 연다산동 농장에 이어 2곳으로 늘었다.
신고 접수 직후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사람·가축·차량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를 취한 방역 당국은 이날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4700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또 이 농장에서 출하된 돼지 유무 및 발생 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바이러스 잠복기간(최대 21일) 동안 연천 농장에서 출하한 곳은 부천지역 도축장이다.

도 방역 담당자는 "오늘 밤 역학조사서를 받아볼 수 있어 구체적인 사항은 그때 알 수 있지만 발생 농장에서 출하하는 곳은 부천지역 도축장"이라고 설명했다.

돼지열병이 경기 북부 전역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파주, 연천을 비롯해 인근 포천시와 동두천시, 김포시, 강원도 철원군 등 6개 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해당 지역 밖으로의 (ASF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점관리지역 내 양돈농가의 돼지반출 금지 조치 기간은 당초 1주에서 3주로 연장된다. 이들 지역 양돈농가는 지정된 도축장에서만 도축해야 하고, 타 지역으로의 돼지 출하나 반출이 금지된다. 6개 시·군 간 공동방제단 전환배치 등 소독 차량을 총동원해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중점관리지역에는 생석회 공급량을 다른 지역보다 최대 4배까지 늘린다.

중점관리지역 내 돼지농장 입구에는 초소를 설치해 돼지와 접촉이 많은 인력의 출입을 관리하는 등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3주간 경기·강원 지역 축사에는 수의사와 컨설턴트, 사료업체 관계자 등 질병 치료 목적 외에는 출입이 제한된다.

경기도도 거점소독시설을 확대 운영한다. 김포·동두천·화성·여주·이천에 각 1개소, 연천·양주·포천·안성·고양·양평에 각 2개소, 파주시에 3개소를 설치해 총 12개 시·군 20개소로 확대했다.

19~20일까지 가평과 남양주·용인·평택에도 각 1개소씩을 설치해 총 16개 시·군 24개소의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한다.

또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파주, 연천 등 DMZ일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전면 취소된 행사는 ▲'9·19 평화공동선언' 1주년기념 'Live DMZ' 콘서트(9월 21일, 파주 임진각) ▲2019년 평화통일마라톤대회 (10월 6일, 파주 임진각) ▲DMZ 트레일러닝(9월 20일~22일, 파주·김포·연천~철원) 등 3개 행사다.

파주와 고양 일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11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부대행사 상당부분을 축소하거나 개최장소를 변경했다.

'DMZ포럼(19~20일·고양)'과 'DMZ 페스타(18~21일·고양)'와 같이 파주, 연천 등 질병발생지역 및 포천, 동두천, 김포, 철원 등 '중점관리지역' 외에서 열리는 행사도 최고수준의 방역시스템 하에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경기북부지역 지자체들도 개최할 예정이었던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최전방임과 동시에 최후방어선이라는 각오로 확산 차단에 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정부, 일선 시·군과 한 몸처럼 움직여 반드시 확산을 막아내고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광덕·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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